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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순천만 갈대숲

by 굼벵이(조용욱)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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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린 만(灣)을 매립하여

농토를 만들거나 공장 부지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순천만은 착한 내(順川)여서

착하게 보전했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끝없이 펼쳐지는 갈대밭은

아는 듯 모르는듯 하늘거리며

복잡한 우리네 마음을 포근하게 감싼다.  

 

 

 

 

 하늘과 마주 닿은 백운산 자락엔

어제 내린 눈이 光陽을 머금고 있다.

 

 

전세버스로 갈대숲 보러 나들이온 사람들로 붐빈다.

아마도 부산에서 단체여행 온 듯 싶다.

 

 

 

 

 

 

아직 털리지 않은 털북숭이 갈대꽃이

뒤늦게 찾아온 나를 강아지처럼 반긴다.

 순천만 미녀 S라인을 잡아라~

 

 

 

 

 

 

 

 

 

 

 

 

 

 점점이 박힌 오리떼는

떼로 몰려드는 인파도 아랑곳 없다는 듯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다.

 순천의 젖줄 상사호.

오르는 길마다 견지 포인트다.

충주호와 온도차를 비교하면

이곳은 겨우내내 견지해도 괜찮을 듯....

용기있는 자 한번 시도해 보시라

호수는 산을 통째로 머금고 있다.

산이 품은 생명수를 조금씩 짜 내려

다시 산허리를 감아쥐고는

온갖 살아있는 것들에게 젖을 먹인다.

못된 짓만 골라 하는 우리네 인간에게도

호수는 말없이

젖꼭지를 물리고 있다.  

어머니 젖같은 호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