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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날
향일암에 올랐다.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바닷가 반짝이는 햇살에
산산히 부서지길 바라면서...
무성했던 이파리 떨구어낸 나무가지 사이로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었다.
바다와 하늘은 하나다.
향일암 거북은 해를 품고싶은 모양이다.
바위들이 밀치고 흘러
샛길을 만들고 암자를 만든다.
나무야
넌들 사연이 없겠느냐.
그래도 변함없이
늘 그자리에
우뚝 서있구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효스님은
왜이리 위험한데에서 좌선을 하셨을까?
졸지 않으시려고?
비밀의 문
척박한 바위 틈새에
생명줄 내리고
천년을 그렇게
지켜 서 있었다.
동백의 바다가 바다랑 만난다.
비밀의 문
무너져 내리던 바위들이
드나들 틈새 하나 만들어 놓았네요
여수 앞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우리의 생명줄이요, 젖줄이다.
새해첫날
일편단심
햇님만 바라보는
향일암을 그려봅니다.
파도가 부서지듯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라집니다.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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