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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by 굼벵이(조용욱) 201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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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 만들어지는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초기 원시 동굴사회 벽화가 말해주듯

미술이라는 개념보다는 생활에 가까웠다고 한다.

주술적 목적의 그림이나 사냥연습을 위한 동물벽화 따위가 이를 말해준다.

곰브리치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술사의 기원을 찾고 있는데

고대 이집트 미술은 주로 지식에 의존한 그림이라고 한다.

즉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고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것을 그림에 옮겨 담는 형태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초기까지 이 화풍을 모방하다가

이후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사실주의적 화풍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서양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원근법은 르네상스시기에(12~16세기) 나타났는데

선 원근법과 대기 원근법을 주로 사용한다.

선 원근법은 가까운 것은 크게 멀리 있는 것은 작게 그리는 형태이고

대기 원근법은 가까운 것은 선명하게 멀리 있는 것은 흐릿하게 그리는 방식이다.

미켈란젤로의 모나리자상은(리자부인)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사용하여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로 섞여 들어가도록 색깔 사이의 윤곽을 확실하게 그리지 않는

명암법을 사용함으로써 신비감을 가중시켰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중세 이전의 그리스 로마시대로 돌아가자는 복고풍의 일면서

사실주의적인 화풍이 다시 꽃을 피우다가

바로크시대에 가서는 색다르고 기이한 화풍을 추구하게 된다.

궁정화가 다비드와 고야로 대표되는 신고전주의는

다시 교조주의적 양식과 고전적 규범에 따라 사실주의적 화풍을 띄게 된다.

이어 르누아르나 모네 드가로 대표되는 인상주의가 나타나는데

이들은 사물보다는 빛이 보이는 효과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렸다.

이는 사진이 발달되면서 지금까지 그림이 해 왔던 사물의 사실적 표현을 사진이 더 잘해주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종류의 그림은 미술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어 세잔, 고흐, 고갱으로 대표되는 후기 인상주의에서는

각자 자신의 시각에 따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그림을 그리게 된다.

구와 원통, 원추를 중심으로 그리는 추상미술이 발달하고 칸딘스키와 피카소를 탄생시킨다.

1900년 전반기에는 초현실주의 미술이 탄생하는데 이성에 대한 회의와 더불어

프로이트 심리학이 발달하면서 무의식을 드러내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일테면 꿈을 그려내거나 무의식 속에 떠오르는 내용들을 마구 그려나가는 양상이 그것이다.

미술사도 근대 이전까지는 시대마다 사실과 추상을 여러 번 오가며

화풍이 조금씩 진화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의 탄생이라는 전환점을 계기로 근대 이후 급속도로 개인화 추상화가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인터넷으 발달과 더불어 엄청난 과도기를 겪고 있다.

진화의 방향은 미술사가 그래왔듯 개인화 추상화로 가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화와 추상화라는 커다란 트렌드 안에서 미래의 좌표를 모색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