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은 왜 술과 달의 시인이 되었을까?
천재 기인 이백은 701년 출생하였다고 하는데 출생지에 대해서는 설이 다양하다.
감숙성 어디라는 설과 지금의 키르키즈스탄 어디라는 설 그리고 사천성 어디라는 설이 있다.
그가 달을 사랑했던 것으로 미루어 학자들은 달 이미지가 유난히 부각되는 초원지대
중앙아시아 어디엔가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제자백가를 공부하고 유랑생활을 즐겼으며 도사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하거나
칼을 차고 협객생활을 하면서 심지어는 살인까지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될 정도로
기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구속을 싫어해 絶句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며
시 속에 상상을 초월하는 과장을 실어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을 펼쳐나갔다.
그는 늘 화려한 비단옷 입기를 즐겼는데
이는 자신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과대망상이 이런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난히 달에 집착했다.
초월적 존재를 달로 표현하며 자신의 이상을 추구한 때문일 것이다.
그는 늘 술에 절어 살았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좌절해 버린 현실의 인간적 비애를 술로 위안을 삼았기 때문인 듯하다.
어쩌면 그는 천재이면서 알콜 중독자였는지도 모른다.
(천재가 알콜중독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에게도 세속적인 꿈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천재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속은 늘 천재들이 들어설 여지를 주지 않는다.
호방한 기세, 강렬한 감정, 그리고 천재적 상상력을 가진 그를 세속이 반길리 만무하다.
두보도 그랬고 소동파도 그랬고 김삿갓도 그랬다.
세속은 공자라는 천재도 거부했다.
아마도 천재는 천재로서의 소명이 따로 있고 세속에서는 펼치게 할 수가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젊어 방황할 일이 아니고 나이 들어 세속의 꿈을 몽땅 버린 뒤에 시를 쓸 일이다.
그래야 시다운 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언젠가는 그런 시를 미친듯이 쓰고 싶다.
오늘도 내 정체성을 찾아 까만 밤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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