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젊은 초보 좀도둑 세명이 떠나는 환상여행을 담고 있다.
강도짓을 한 후 도망가 숨을 곳을 찾은 곳이 오래전에 폐업한 잡화점이다.
그곳에서 30여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기적이 이루어진다.
즉 30여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가졌던 고민들을
현재적 관점과 지식을 가지고 상담해 주면서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편지를 통해 조언해 준다.
이 모든 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이 개과천선하게 되는
오늘의 삶과 연결되게 한다는 스토리다.
작가의 환상적 상상을 동원하여 상담 방식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동화같은 이야기로 안내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권선징악적 스토리 따위에 식상해 하고
착하게 사는 것 등 정직하고 아름다운 삶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젊을수록 강한 성취욕을 가지고 좀 더 악착같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에 어찌보면 이는 당연한 경향성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식이 찰만큼 차고나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꿀 수 있을까
하는 지혜로운 생각에 이르게 된다.
젊은이의 무모한 추진력과 나이든 사람들의 지혜로운 생각이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세상을 보다 가치있게 진화시키는 것이다.
젊은 강도들이 상담의 과정 속에서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좀더 심사숙고하면서
성숙한 어른 들의 배려와 사랑을 배우게 하는 내용이 메인 테마로 흐르게 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테마는 고아원 원장과 잡화점 할아버지의 숭고한 사랑이야기다.
부모 반대로 뜻하지 않게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여가
결혼을 포기한 채 고아원을 운영하며 참사랑을 실천하거나
잡화점 판매수익은 뒷전으로 한 채 진지하게 다른 사람들의 삶을 상담해 주는
숭고한 사랑이 이 책의 중심테마라 할 것이다.
이 책은 마치 호수를 바라보는 것처럼 평화롭고 온화하다.
삶의 추악하고 험한 이면들이 모두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마치 동화 속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보는게 더 적절한 것 같다.
삶은 추악하고 치열한 이면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동화같이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인생의 결산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행복의 크기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지식을 완성하고 나면 자연스레 지혜가 생겨나고
지혜로운 삶을 통해 행복을 축적하는 그런 삶이 가장 완벽한 삶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삶을 비웃으며 값어치 없는 삶을 살다 초라한 죽음을 맞는다.
어떻게 살것인가의 문제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인생은 그리 의미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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