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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소장 생활/광양지사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2013.11.2.체육대회)

by 굼벵이(조용욱) 20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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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육대회는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넘어오는 코스를 산행하기로 했습니다.

남성미 넘치는 웅장한 송광사를 지나

여성미 물씬 풍기는 섬세한 선암사로 이어지는데

중간에 보리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보리밥에 막걸리 한사발 마시면

신선이 따로 없을만큼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이곳 동부권 동네방네 소문이 자자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나도 광양에서 내 쫓길터이니

그 전에 한바탕 신선놀음이나 하자고 따라나섰습니다.

송광사 입구 - 여긴 이제 막 가을이 물들어갑니다.

 

송광사 비경 중 하나인데 공사 중이어서 그림 버려부렸습니다.

 

물과 단풍 그리고 송광사가 예쁘게 어우러집니다.

 

 

인간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곳은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아늑한 곳이고

그런 곳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진화심리학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네요.

 

진영씨는 나한테 걸리면 매스콤 탄다고 도망치지만 지연씨가 못가게 막아 한컷 걸려듭니다.

배경이 아무리 예뻐도 우리 두사람만 못합니다. 

 

 

작은 물에서 힘들게 겨울을 준비하는 불쌍한 버들치 구경 삼매에 빠졌네요.

 

 

단풍보다 이쁜 우리 식구들입니다.

 

 

잠시 맥주 한 잔 하며 목을 축입니다.

 

 

연리목에서 은미씨도 한컷

 

 

 

 

그 유명한 보리밥집입니다.

주말이면 돈을 갈퀴로 긁어야 할만큼 대단한 인파로 북적입니다.

 

 

때와 장소가 제대로 맞으면 대박이 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제때에 제자리에 있어야 술술 풀립니다. 

 

나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나 되돌아봅니다.

 

 

 

완성된 보리밥입니다.

말이 보리밥이지 쌀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막걸리도 한사발씩 하고...

 

 

 

선암사로 항합니다.

 

 

 

 

11월인데도 여긴 단풍이 아직 멀었습니다.

 

 

편백나무 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이 광경을 보는 순간 저곳에 작은 초막 하나 짓고 살면

정말 아늑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 참 멋집니다.

이곳은 사진보다 현장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듭니다.

 

 

 

선암사 앞 단풍이 우리 지연씨 얼굴처럼 발그레 합니다.

 

단풍으로 색을 입힌 모습을 보니 지난 겨울 황량했던 모습과 사뭇 다른 멋을 풍깁니다.

지난 겨울 홀로 이 길을 걸으며 따뜻한 봄날을 기다렸었지요.

 

 

 

 

 

지연씨가 찍어준 셀카사진

 

 

 

 

지연씨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까지 보너스로 첨부

 

신선놀음은 여기서 끝이납니다.

인생은 한바탕 꿈이라는 이야기가 자꾸만 귀에 쟁쟁 울립니다.

잠시 역할극 하러 내려왔는데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일들은 모두 이렇게 꿈처럼 아름답네요.

송광사도 선암사도 모두 회자정리 거자필반의 흐름 속에 뒤섞여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지만

모두 추억속에 묻어두고

또다른 여행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