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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나(로랑베그)

by 굼벵이(조용욱) 201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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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큼 따라쟁이가 없다.(모방성)

그게 사회성을 만들고 규범이나 도덕, 페르조나를 만든다.

모방이 대중화되면서 만들어 내는 동류의식이 곧 도덕이다.

때로는 그걸 사회적 인식이라고 한다.

머리가 발달한 종일수록 모방성이 강하고 

모방성이 강할수록 사회성이 강하다.

원숭이나 사람의 예를 보더라도 그렇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모방국가이다.

사회성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하지만 올바른 가치에 대한 모방이 올바른 사회적 인식(도덕)을 만든다. 

혹 마녀사냥식의 모방과 사회적 인식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경계할 일이다.

요즘 매스컴을 보면 무가치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가치에 대한

선동과 모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정치가를 포함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사회적 엘리트 그룹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방향만 올바르다면 대한민국은 특유의 모방성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의 이런 생각을 가장 잘 뒷받침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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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의식은 타인의 심리와 정서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초석이다.

그러한 의식의 첫 단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지금 여기의 나이다,.

11세 이전의 아이들은 자기 자신보다 부모가 자기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은 그 친구들도 행복하게 지낼 확률이 높고 그래서 그 사람은 더욱 더 행복해진다.

어떤 재화나 서비스가 자기 것이 되면 그것에 부여하는 주관적 가치가 커진다는 것이다.

망각은 타성이나 관성이 아니라 능동적인 활동이다.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평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 마저도 있을 수 없다.

자기보다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는 자아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심리가 숨어있다.

유명인이나 잘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몰락할 때 비슷한 감정을 맛본다.

술은 자의식을 느슨하게 하는 특효약이다.(그래서 술이 사교의 필수덕목) 

집단 속에서는 자의식이 감소한다.

인간은 긴밀한 감시 아래서만 도덕적이다.

당근과 채찍은 조련사의 도구이지 교육자의 도구는 아니다.

요컨대 당근과 채찍은 도덕을 아직 익히지 못한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겐 유용할 수 있다.

규칙에 대해서라면 그저 타인이 있는 것만으로도 훨씬 의식적인 행동을 한다.

원숭이도 유리로 막힌 방에 우두머리를 넣어두면 암컷에게 범접하지 못하지만

서로 볼 수 없게 하면 암컷과 교접하고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인다.

도덕이란 자기 내면의 소리라고 하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이 내면화 된 것이다.

감시와 처벌에 나오는 제레미 벤담의 판옵틱도 감시가 자의식을 불러온다는데 기인한 처벌방법중 하나다.

신이 어느 곳에나 있다는 의식이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게 만들었는가!

타인의 시간에 노출되느냐 마느냐가 범죄 예방의 핵심이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적 타락의 원인 중 하나가 도시화가 낳은 익명성이라고 했다,

평생 한 마리만을 짝으로 삼고 2년에 닷새정도 교미하는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이 있을까?

동물은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행복만을 추구하므로 도덕적으로 인간보다 낫다.

자유의지와 고도로 복잡한 사유의 결과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생물학적 프로그래밍과 학습경험의 소산일 뿐이다.

누군가를 개새끼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그를 함부로 취급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인간들의 교류에서 60퍼센트는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차지한다.

인간의 온기를 거부당한 사람들은 정말 체온이 떨어진다.

개인이 중요 규칙을 위반하면 그사람은 다른 집단 사람보다 훨씬 혹독한 평가를 당한다.

이 현상을 '검은 양 효과'라 한다.

우리는 타인의 긍정적인 행동보다 부정적인 특성을 더 잘 기억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동공이 커지고 눈을 자꾸 껌벅거리고 자기 신체부위를 만지고

대체로 짧고 부정적이며 일반적인 답변을 한다.

인간에게 인간 아닌 동물이 지니는 어떤 도덕적 특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이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도 우울증 징후 중 하나다.

높은 보상이 성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도로 단순한 작업 즉

버튼 두개만 누르는 정도의 쉬운 일이 과제로 주어졌을 때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사고력과 창의성이 개입되는 일엔 보상과 성과가 반비례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고함지르거나 때리기 보다는

아이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결과를 함께 추론해 본다면

훨씬 일관성있고 본받을만한 모범을 아이에게 제시할 수 있다.

유추는 불안감을 덜어주고 도덕규범을 내면화하는 과정에 이롭다.

또한 공감능력을 길러주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피해자에게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떤 결과를 미칠지 상상함으로써 자신이 그 고통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거나 죄의식을 갖게한다.

체벌이 학대행위를 증대시키며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가 될 확률도 높인다.

모방은 또래 사이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방은 인간의 선천적 경향성 중의 하나이다.

표정의 자동모방은 모방된 표정이 가진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떄 겁이 많았던 아이일수록 도덕적 의식을 더 강하게 표현한다.

술을 마셨을 때는 도덕적 추론이 단순해진다.

흄은 인간의 판단에는 항상 감정이 개입돼 있다고 보았지만

칸트는 순수이성을 동기로 삼지 않은 판단은 모두 의심스럽게 보았다.

예쁘면 훨씬 시선을 끌고 주변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듣게되어 더욱 열심히 한다.

따라서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취업이 잘 되며 더 많은 연봉을 받게 된다.

거지에게 적선을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세상은 남에게 공정하다고 믿는 마음이 강하다.

인생은 연극이다.

그래서 말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이기도 하다.

말하는 인간은 거짓말 하는 인간이다.

존재는 지각되는 것이다.

위선은 결국 진심이 되어버린다.

타인의 존재는 본능적인 모방을 이끌어낸다.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올 때보다 하러 갈 때 더 많은 적선을 한다.

위선은 권력을 차지한 사람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권력을 만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눈을 부라리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했다.

가장 위험한 것은 보통사람들이다.

프랑스공화국 사형집행인 아나톨 데블레는 매일 아침 애완견을 산책시키고

오후에는 장을 보러가는 근면한 공무원이자 성실한 가장의 삶을 꾸려나가는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사이코패스는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자신을 우월하게 여기며 처벌에 연연하지 않는다.

보통사람보다 속임수를 자주 쓰고 냉정한 계산하에 폭력을 저지를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개인적 이익을 폭력의 동기로 삼을 경우가 3배 더 많고

감정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는 1/10밖에 되지 않는다. 

양심적인 사람일수록 권위에 복종하기 쉽다.

소위 친절하고 사근사근한 사람들이 피해자에게 기꺼이 전기충격을 가했다.

좌파보다 우파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사람들이 권위에 더욱 잘 복종한다.

악인은 대개 자기중심적이고 감정 특히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한다.

그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악행을 저지른다.

예의바르고 가정을 잘 건사하며 고결한 정치적 신념과 유순한 태도를 갖춘 사람을 만나거든

부디 신중하라.

특히 그사람이 책을 많이 읽고 피아노나 마이올린을 다룰줄 알며 이웃을 확실하게 존중할 줄 안다면

오만가지 의심을 해도 좋다.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남성은 포르노그라피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

루소는 절제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살면서 저지른 모든 잘못은 심사숙고의 결과였네.

반면 얼마 안되는 선행은 충동적으로 한 일이었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부화뇌동하는 모방기계다.

인간의 근본적 사회성은 상호의존성을 낳고,

그래서 우리는 저사람을 가까이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매 순간 타인을 평가한다.

인간의 선행과 악행 그 모든 행동의 동기를 인간의 사회성에서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호모 모랄리스의 진정한 동기이다.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행동할 때 만족을 느끼게 되어있다.

이러한 사회성과 모방성이 도덕을 낳는다.

인간의 사회성은 선악개념을 통해 유지되고 조절된다.

집단주의가 지배적인 문화가 개인주의 문화보다 건강에 이롭게 작용한다.

하버드대의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인간이 자기가 짠 의미의 거미줄에 매달려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했다.

각 집단 각 세대는 그 나름의 도덕의 거미줄을 짜고

선악에 대한 나름의 표상을 유지하고 전파하기를 원한다.

타자야말로 인간 도덕성의 근원이자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