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미자하[彌子瑕]의 복숭아

by 굼벵이(조용욱) 2014. 4. 20.
728x90

미자하는 춘추 시대 위(衛)나라 사람으로 영공(靈公) 때 대부(大夫)를 지냈다.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군주의 수레를 타고 문병을 다녀왔지만 

영공의 남다른 총애를 받았기에 효성이 지극하다면서 용서를 받았다. 

이 경우 법에 따르면 월형(刖刑)에 처해야 한다. 

또 군주의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먹다가 자신이 먹던 것을 영공에게 바쳤는데도

영공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면서 칭찬했다.

그러나 영공의 미자하에 대한 사랑이 식어가자

앞의 두가지 일을 문책하고 죄를 물어 내쫓아버렸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네요.

같은 복숭아요, 같은 수레인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사랑할 때는 용서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미워할 때는 지나치게 문책하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래서 난 사람들이 본질로 살아가기를 바라는데 

한비자는 구지 얄팍한 이성으로 힘들게 살라하네요.

세상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사는데 왜 너만 그렇게 살려하냐며

잔머리 굴리며 강하게 살라 하네요.  

'삶의 지혜를 찾아서 > 인문학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소후의 이불  (0) 2014.04.28
화씨지벽[和氏之璧]  (0) 2014.04.20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0) 2014.04.12
생명이 자본이다.(이어령)  (0) 2014.03.30
모비딕  (0) 201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