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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by 굼벵이(조용욱) 2015.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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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본질이 있다.

역사도, 정치도, 경제도, 윤리도, 사회도 본질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본질에서 출발하므로 그 본질을 이해하면 모든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연역적인 방법으로든, 귀납적인 방법으로든 우리는 본질을 추출해 낼 수 있다.

근현대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를 움직여온 본질은 두가지다.

저자 채사장은 바로 생산수단과 공급과잉을 바로 그 본질로 본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는 사회의 출발은 사실 경제에 있다.

살아남아야 하고(생존) 살아남는 기본이 먹고 사는 것이기에

먹고 사는 것 곧 경제가 인간행동의 시발점이다.

경제는 생산수단을 중심으로 출발한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계층은 왕영주부르주와로 이어지며 소수 지배자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렇지 못한 계층은 노예나 농노프로레타리아 계층으로 다수의 피지배계층을 구성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는 입장과 상황이 달라 추구하는 생각자체가 다르다.

지배자그룹은 자본주의를 발달시켜 결국 현재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게 한다.

신자유주의는 결국 승자독식을 이어가며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를 가속화한다.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굳건히 보존해야 하기에 정치적으로는 보수, 엘리트주의를 지향하며

개인주의적 사회관과 의무론적 윤리관을 추구한다. 

피지배자는 약자이기에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주의를 지향한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들이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들의 복지를 증진시켜 줄 것을 희망한다.

그러기에 정치적으로는 진보성향을 띄며 민주주의, 집단주의적 사회관과

공리주의에 기초한 목적론적 윤리관을 지향한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공급과잉을 초래한다.

근현대사는 자본주의가 가져온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가 진행되었다.

공급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 제국은 시장개척에 나서는데

영국은 인도로, 프랑스는 아프리카로, 스페인은 남미로 식민 제국주의 시대를 열었다.

산업화의 대열에서 뒤떨어졌던 독일은 식민지 개척이 어렵게 되자 전쟁으로 수요창출을 시도한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간 냉전이나 중동지역의 국지전도

사실은 자본주의가 가져온 공급과잉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은 본질인 경제, 즉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시스템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를 정신적 성장을 통해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자본주의는 정신적 성장과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한 채 물질적인 고도성장을 가져왔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에게 전쟁놀이용 막대기 대신 총을 준 것과 같은 것이다. 

총을 유용하게 사용하려면 총을 쏘아서는 안될 대상과

쏘아야만 하는 시기와 대상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학습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지혜의 발현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빌게이츠도, 손정의도, 잡스도 모두 엄청난 학습을 통해 지혜를 얻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들이 자본주의를 통해 벌어들인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안다.

그들은 현재도 각종 기부나 재단을 통해 공익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문제는 정신적 성장 없이 거대한 유산을 물려받는 등의 방법으로 성장한 자본가에 있다.

따라서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물질적 성장에 걸맞는 정신적 성장에 있다.

결국 또 공부만이 문제해결의 본질로 귀착된다.

 

나는 자본주의의 미래를 낙관한다.

왜냐하면 신은 공부를 많이 해서 정신적 성장을 이룬 사람에게

자본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설계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축적한 부를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지를 안다. 

그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지혜롭게 자신의 부를 분배할 수 있다.

국가보다 더 현명하게 배분할 수 있다. 

빌게이츠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예를 보더라도 우리는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정치시스템인 소크라테스의 철인정치를 연상하게 한다.

모든 자산가가 철인이 되어 현명하게 자신의 부를 배분한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인 사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