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고수는 바둑이라는 한 길로만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인생을 바둑으로 살던, 공기업 인사담당으로 살던, 농부로 살던
열심히 일하고 고민하며 살다보면 생각이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공감한다는 이야기는 자신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뜻이지요.
열심히 살아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게 아마도 하늘 마음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조훈현 고수님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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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승부사로 불렸던 나이지만 멀찍이 떨어져서 보니
인생에서 승패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떠하든 최선을 다하면서 내 갈길을 가는 것이다.
생각의 위대한 힘으로 최선을 다해 자기만의 바둑을 두자.
자신의 영토를 넓히자.
신중하게 포석하고 거침없이 공격하되 치열하게 방어하자.
죽을 힘을 다 해 싸웠다면 그것으로 우린 이긴 것이다.
나는 그저 생각 속으로 들어갔을 뿐이다.
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고 생각이 답을 찾은 것이다.
만약 세상사가 바둑판과 같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당장은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더라도 의지를 갖고 바라본다면 해결책은 반드시 있다.
非人不傳 不才勝德 이란 이야기가 있다.
인격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비장의 기술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만한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섰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
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으며 자란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
인성, 인품, 인격은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자가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다.
수많은 판을 싸우면서도 나는 내가 언제든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전의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내가 버텼던 이유는 이겨야한다는 욕심 때문이 아니라 아직도 이길 기회가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不得貪勝은 승리를 탐하면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듯이 떠오르는 태양에게 지는 태양은 하늘을 내 주어야 한다.
모든 위대한 작품, 뛰어난 실력은 고독을 통해 탄생한다.
혼자 고민하고 사색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면의 성숙함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혼자 있고 더 많이 외로워해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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