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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군주의 거울-키루스의 교육(김상근)

by 굼벵이(조용욱) 201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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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내 인생의 좌표가  어느것인지, 어느 방향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자신이 정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아포리아(길 없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인문학의 과제이다.


리더의 자격이 없는 자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아테네 내부의 자생적 아포리아가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몰았듯이 한국사회의 내부적 아포리아는 외부적 위협을 능가할 정도로 심각하다.


탁월함을 추구하는 삶의 노력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다.


'신께서는 가장 큰 나무와 집들을 벼략치십니다. 신께서는 월등히 큰 것은 무엇이든 양을 줄이려 합니다.'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함량미달인 자는 함부로 리더의 위치에 오르지 마라.


린간은 유한의 운명을 지닌 덧없는 존재다.

그러나 때가 이르러 강대해 지면 자신의 분수를 잊고 힘을 과신한 나머지 남을 경멸하고 경시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히브리스(오만)이며 이윽고 신이 내린 아테(미망)에 빠져 인간에 의해 집행되는 네메시스(벌, 보복)을 받아 야욕은 좌절되고 자신은 파멸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심각한 위기를 극복했을 때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기가 초래한 극도의 긴장감과 난관이 더욱 고뇌하게 하여 삶과 죽음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성찰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트라키아 지방으로 망명을 떠난 투키디데스가 그곳에서 직접 경험한 전쟁의 역사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다.


힘으로 재산을 늘릴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정의의 논리 때문에 이익을 포기한 사람은 일찌기 아무도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의의 논리에 개의치 않는다.


사실 전쟁은 돈싸움이다.


행복은 자유에 있고 자유는 용기에 있음을 명심하고 전쟁의 위험 앞에 너무 망설이지 마십시오.(페리클레스)


지도자란 페리클레스의 삶처럼 식견이 있어야 하고 그 식견을 공동체와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사랑해야 하고 사리사욕과 탐욕에 초연해야 한다.


황금이 우선시 되는 사회에선 이른바 몸짱과 얼짱이 각광을 받는다.

여성들은 본격적으로 화장을 하고 경쟁하듯 아름다운 옷을 입고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라는 개념이 생겨난다.

지금 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바로 아테네의 골드러시 즉 황금만능주의 시대이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아름다운 사람이 이상이 아니라 지혜를 주구하는 사람이 이상적인 사람임을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했다.


(탁월함의 추구는 우월의식과 구분되어야 한다.

우월의식은 실제로는 잘나지 못했으면서 잘난 척하는 것이고 탁월함의 추구는 실제로 잘나기 위해서 집요하게 노력하고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둘은 같은 욕망에서 나왔지만 실천방식이 이와같이 엄격하게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얼마나 인내심이 강한 사람인지 겨울에 신발을 신지도 않고 얼음 위를 그것도 신발을 신은 병사들보다 빨리 걸어다녔다고 한다.

그는 해답을 제시하기보단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 산파술을 제안했다.


정의로운 사회란 소속되어있는 각 집단이 각각의 위치를 성실하게 지킬 때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통치자는 지혜를 추구하고 수호자는 용기를 지녀야 하며 시민들은 절제하는 것이 그들이 지켜야 할 각각의 의무이다. (플라톤)

용기란 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욕망이나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자기 소신을 버리지 않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뜻이다.

절제는 국가든 개인이든 어느 쪽이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를 말하며 일반시민은 자신보다 고귀한 덕목을 추구하는 통치자와 수호자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상적인 나라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소수의 통치자가 절제를 추구하는 다수의 일반시민을 통치하는 것에 대해 서로 합의 한 후 그 통치권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이 이상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

각자가 제 할일 하는 것 그것이 정의라고 본 것이다.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책임 공무원들의 옷을 벗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나라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미국인들은 9.11테러에도 피해자 가족들과 미국 시민들의 절제가 빛을 발했다.

본질이 아닌 것을 본질이라고 믿는 사람들, 반짝이는 것은 모두 금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무지와 착각이 아테네의 아포리아를 가져온 것이다.

암기식 교육, 주입식 교육이 아니고 스스로 자신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끊고 몸을 돌려 사물의 본질을 보게 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다.

참된 지도자는 현실에 보이는 감각의 세계를 실재하는 것이라 믿지 말고 몸을 돌려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으로 상징된 본질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들에게 절대로 허용될 수 없은 것은 이데아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고 만족하는 것이다.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다시 동굴로 들어가 동료들을 깨우치고 그들이 묶여있는 쇠사슬을 스스로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릇 경계선에 서 있거나 경계선 너머에 서 있는 주변인으로부터 새로운 통찰이 나온다.

크세노폰은 페르시아 원정당시 본인이 직접 경험한 눈물과 피로 글을 썼고 올림피아에서 홀로 추방되어 험난한 시대의 원인과 참된 지도자의 자질에 대하여 통찰했다.

그 결과가 바로 '키루스의 교육'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지적인 훈련을 위해서 군주는 역사서를 읽어야 하는데 특히 위인들의 행적을 조명하기 위해서 읽어야 합니다.

군주의 첫번째 임무는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에 의존한다는 것은 행운의 여신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것과 같다.


현자들이 피해가야 할 세가지 동물들이 있다.

첫째는 뱀이다. 뱀은 질투와 욕심을 상징한다.

둘째는 족제비다. 간사한 속임수 또는 정도를 걷지 않는 요령주의를 말한다.

마지막은 거북이다. 게으름과 나태의 상징이다.


지배자가 피지배자보다 더 지혜롭다고 인정하는 것이 자발적 충성심을 유발한다.(키루스 아버지)

지혜를 얻는 길에 왕도는 없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길 밖에...


고대 그리스 수사학자들이 말하는 의사전달 과정

1. 로고스 단계 : 정확한 문법, 적절한 비유, 촌철살인 위트, 효과적인 고전의 인용

2. 로고스 기반 위의 에토스 : 감동을 주는 열정적 연설

3. 파토스적인 연설 : 고난을 함께 나누는 것.


키루스의 교육은 지식보다 지혜를 추구하며 인내하고 백성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동행의 리더십을 최고의 덕목으로 제시한다,


(나는 신이 탄생한 것은 아마도 인류 초기에 신을 통치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인간을 초월한 신의 이름으로 통합을 도모하고 컨센서스를 이루기 위함 인 것이라고 본다.)


비너스 효과

1. 비너스처럼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모방한다.

2. 비너스 자신도 못보는 뒷태를 통해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키루스 대왕의 전쟁론

1. 적의 아군부터 무력화시켜라.

2. 적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한 빨리 쳐들어가는 것이다. (선제공격)

선제공격만이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3. 적에게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마라.

4. 군사들의 사기를 최대한 고취시켜라(내부만족도 제고) 전쟁의 승패는 결국 최후의 백병전에 달려있다.

5. 군사들의 사기를 고취시켜 적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라.


'도망가는 것과 용기있게 싸우는 것 중 어느 것이 목숨을 구하기 쉬운지 싸우려는 사람과 그렇지 않으려는 사람 중 누가 더 쉽게 도망가는지, 그리고 승리가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지 여러분 마음 속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키루스 연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교훈을 찾고 이를 다시 다음 전쟁에 적용하는 자세 그것이 키루스가 남긴 군주의 거울이다.


군주는 돛대에 자신의 몸을 묶인 오디세우스와 같은 존재다.

유혹에 노출 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넘어지지 않는 방법은 언젠간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키루스가 통치하던 페르시아의 수도 안산(anshan)


그가 근엄하게 행동하고 대중과의 접촉을 삼갔던 이유는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촉발하기 위해서이다.

노출을 줄이면 대중의 신비감을 유발하고 기대치를 높인다. 


키루스의 인재등용방식

1.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사람 : 절제심이 강하고 도덕적 기준이 높음

2. 사려깊은 사람보다 자제심이 강한 사람(사려깊은 사람은 사람들 눈에 띌때 부끄러운 행동을 삼가지만 자제력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도 그런짓을 안하기 때문.)

3. 탁월함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열정, 몰입)


키루스는 그의 삶 그 자체가 군주의 거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