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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사랑이란 무엇인가?(주창윤)

by 굼벵이(조용욱) 201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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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절대성과 숭고함의 가치를 지닌 우주의 본질이다.

 

사랑은 발견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랑의 대상은 나에게 발견되기 이전까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마치 평범한 대리석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미켈란젤로의 작업처럼,

대상의 특별함은 나의 눈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이다.

대상은 사랑을 통해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두 사람 사이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사랑만 남길 때

대리석 안에서 잠자고 있던 아름다운 비너스가 탄생한다. (미켈란젤로 현상)

나는 너의 조각가 이지만 동시에 너의 대리석인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상대방의 생각을 긍정하고, 상대방의 행동을 긍정하는 것을 통해

우리도 미켈란젤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피그말리온은 상아소녀상 갈라테이아를 통해 이상형을 만들었고 사랑에 빠졌다.

따라서 그는 갈라테이아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적 자아를 사랑한 것이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대리석 안에 잠들어 있는 존재를

상호작용을 통해 깨우고자 한 것이다. (투사적 동일시)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스땅달은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제1의 결정 작용이라 하고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갖고 상대방의 완벽함을 상상하고

투영하는 과정을 제2의 결정 작용으로 정의했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바라보며 환상을 만든다.

하지만 사랑은 미켈란젤로처럼 상호작용을 통해서 완성되지 않고

남아있는 미완의 부분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사랑이 나와 너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은

함께 마음을 나누려는 시도 속에 형성된다는 것이다.

사랑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주는 것이다(라캉)

젊은 세대가 서로에게 잽을 날리며

헌신적인 사랑의 관계까지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랑의 고통을 감내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에로스는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인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생명을 창조하는 신이며 모든 존재의 본질이다.

에로스는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즉 본질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변화하는 것으로

사랑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추구하는

사랑의 실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한 편으론 풍요의 상징이지만 다른 한 편으론 결핍상태에 있는 것이다.

남성이 제 짝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강렬한 성적 욕망을 느끼는 것을

쿨리지 효과라고 한다.

여성에게도 적용되는데 여성은 능력있는 남성과

섹스를 통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여성은 남성의 성적욕망보다 관계의 지속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은 파괴의 본능이 사랑의 본능을 지배하면서 생기는 것들이다.

사랑은 결핍에서 나온다.

우리는 결핍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타자에 대한 갈망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는

에로스 : 연인들 간의 사랑

스토르게 : 가족에 대한 사랑, 따뜻함, 다정함, 호의

크세니아 : 이방인이나 손님에 전하는 사랑, 배려, 동정, 연민, 환대

필라아 : 친구에 대한 사랑, 사회적 관계

아가페 ; 헬레니즘 시대의 지고한 형태의 사랑, 무조건적 사랑

인간은 출산을 통해 불멸의 생명을 얻는다. 이것이 사랑의 목적이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사랑이야기

하나의 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신 안에 다른 성에 대한 기다림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타고난 결핍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이타성 안에 자신의 정체성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

사랑에는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다.

눈부처란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때 눈동자에 비친 내 형상을 말한다.

이는 상호존중을 넘어 상대방을 통해 진정한 내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타자와 함께 하는 마음이다.

사랑이 존재가 되는 매개체는 바로 신체이다(사르트르)

사랑은 두사람 사이에 형성되어온 감각적 경험들이어서

사랑의 주체는 영혼이 아니라 신체이다.

질투가 없다면 사랑이 아니다.

질투는 세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첫째는 참기 힘든 육체적 고통이고

둘째는 전염병처럼 그 크기가 커진다.

셋째는 근질거리는 가려움으로 번진다.

의심하면 할수록 점점 더 의심하게 된다.

사랑이 고통스러운 건 상상의 투사 때문이다.

사랑의 가장 배타적인 특성은 배타성에 있다.

남자는 여자보다 더 쉽게 사랑에 빠지고 관게가 깨져도

더 오랜동안 그 사랑을 가슴속에 간직한다.

반면 여자는 쉽게 털고 일어선다.

프롬은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며

능력의 문제이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사랑 받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하기 때문에 사랑 받는 것이다.

모두 주는 능력이다.

주는 사랑의 능력을 발휘하는 과정에서 존재한다.

옥시토신은 포유류에게만 발견되는데 두뇌와 혈액에서 생산된다.

이는 애착을 유발하고 부모 자식 간의 사랑으로 이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도덕분자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반대로 옥시토신을 억제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증가시킨다.

남녀가 사랑하면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증가하여 균형을 맞춘다.

세로토닌 감소는 강박장애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치가 증가한다.

즉 사랑은 스트레스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나 불안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사랑은 이기적인 감정이다.

동기가 부여되지 않고 보상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르시소스가 벌을 받은 이유는 자신만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으로까지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기애는 현실적인 자아와 공존하면서 사랑을 밖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받는 게 아니라 주는 능동적인 활동이다.

사랑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속에서 과거의 미래와 미래의 과거를 공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