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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이지만 저자의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귀납과 연역을 통해
우주의 비밀을 밝히려는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
저자도 저자지만 역자 또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최재천 교수님이다.
서문에 역자의 글을 실으며 통섭의 의미를 고민한 흔적을 남긴다.
뇌는 대개 생존의 뇌, 감정의 뇌, 생각의 뇌로 구분되지만 역자는 거기에
인간만이 가진 설명의 뇌를 추가한다.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우리 인간이다.
피카소는 예술을 가리켜 우리로 하여금 진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런 예술과 종교를 만들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바로 인간인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설명하는 뇌에서 나왔다. 그게 통섭이다.
분석은 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할 수 있지만 통섭은 결국 언어로 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자유의지의 몸부림과
다시 신에게 돌아가려는 운명적인 믿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사시다.
중국 격언에 있듯이 사물에 올바른 이름을 지어주는 데에서부터 지혜가 싹튼다.
세계는 질서정연하며 몇몇 자연법칙들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통섭이 출발한다.
아인쉬타인도 그랬다.
직접적인 관찰로는 매우 동떨어져 보이는 복잡한 현상들이
실제로는 통합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는 황홀함을 느낀다고 했다.
성경은 우주의 섭리를 설명하고 인간을 우주의 중요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최초의 글쓰기 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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