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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1. 알을 깨고 나오는 튼실한 병아리

by 굼벵이(조용욱) 2017.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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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공동체 조직 안에서 누군가 자기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한다. 누군가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조직생활을 한다는 것은 일면 무엇인가에 대한 리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역할에 대한 리더가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해야 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리더로서의 역할은 태어나 임종하는 순간까지 때로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혹은 크고 작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평생 동안 지속된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시대를 넘나들며 수많은 리더십 이론을 주장하고 정립해 왔다.

그러나 그 많은 리더십 이론 가운데 정작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이며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마지막까지 파고들어가 명확히 밝혀낸 이론은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리더십의 본질을 성과와 연결시키고 성과 향상을 위한 리더의 역할이나 방법론에만 집중한다. 그러나 이 책은 리더십의 본질을 마지막까지 파고들어가 리더십이 심리적으로 인간의 어떤 근원적 역동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자극하고 관리해 나가야 하는지를 명확히 밝혀내고 있다.

 

리더십은 상대방에 대한 영향력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일이나 역할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동기부여 방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몰입은 타의에 의해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삶의 의미, 생에의 추동, 내재적 욕망과 같은 근원적인 생의 에너지와 연계되어질 때에만 강한 추진력을 갖는다.

그런데 모든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아이상(Ego-ideal)으로서의 ‘자기(Self)’를 추구하려는 경향성이 삶의 에너지를 창출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자기실현을 인생의 목표로 하며 자기실현 경향성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본원적인 생의 에너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조직구성원의 자기실현 경향성과 자신의 일이나 역할을 서로 연결시켜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자발적 에너지가 불타오르며 높은 성과가 스스로 창출되는 것이다.

 

건강하고 예쁜 병아리를 탄생시키기 위해서 어미닭은 부화의 순간까지 미련스럽게 인내하며 달걀을 품는다. 건강하고 예쁜 병아리를 꿈꾸며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로지 달걀을 품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병아리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온다. 그렇지만 인내와 사랑 없이 어미가 건성으로 품은 달걀은 이내 냄새나는 곤달걀이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자연법칙 안에 모든 삶의 지혜가 들어있다. 뛰어난 리더가 되는 길은 매우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저 이러한 자연법칙이나 우주의 법칙을 존중하며 실천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역사가 진화를 거듭하다가 더 이상 진화가 불가능한 마지막 시기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마지막 리더의 특성은 어떤 모습일까?

마지막 리더는 조직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일을 통하여 스스로 자기실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보살피고, 피드백 해준다. 다시 말하면 조직구성원의 완성을 통해 리더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리더의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리더가 조직의 요구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든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성격을 바꾸고 필요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먼저 2장에서는 사람들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동서양간의 생각의 차이 비교를 통해 알아보고, 생각의 지도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그 진화의 방향을 예측하고 있다.

 

3장에서는 세계적인 CEO나 컨설턴트, 학자는 물론 시인이나 소설가, 성직자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제시하는 이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리더상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4장에서는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 리더이기 때문에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본다. 사람의 마음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정신세계의 본질은 무엇인지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며 궁극적으로는 리더십과의 관계를 규명한다.

 

5장에서는 리더십을 연구해 온 학자들이 그동안 주장해온 리더십 이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략히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진화의 끝에 선 마지막 리더가 보이는 궁극적인 행동양식이나 심리적 경향성은 어떠한지 리더십 특성을 총체적으로 정의한다.

 

존 맥스웰은 ‘기껏 훈련시킨 직원을 잃는 것보다 더 나쁜 경우가 있다면 직원을 훈련시키지도 않고 계속 근무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동안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 내용 중 가장 의미 있는 표현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필자도 26년 만에 처음으로 금년 한 해 동안 외교안보연구원에서 글로벌 리더십 과정 교육을 받고 있다. 정부 각 부처에서 오신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1년 동안 국제정세와 글로벌 리더십에 관해 많은 것을 공부하면서 나는 정말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각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교육생을 보살펴 주신 이준규 외교안보연구원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부족한 저를 늘 사랑으로 감싸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준 외교안보연구원 제 3 기 글로벌 리더십 과정 동기여러분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이 모든 고마움에 교육생이 보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란 그저 열심히 공부하여 그 결실을 맺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 작은 결실을 제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