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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1. '꽃'에서 찾는 리더십

by 굼벵이(조용욱)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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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인 김춘수는 ‘꽃’이라는 시를 통해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관심’을 보여줄 때에만 상대방은 나와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다.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관심을 보이기 전에는 서로 간에 아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상대방의 내적 표현인 몸짓은 그저 의미 없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름을 불러주면 상대방은 자신을 알아주는 나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스스로 내게 다가와 나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 ‘꽃’이 되는 것이다.
  조직구성원으로서의 우리는 리더와 조직구성원 간에도 서로에게 의미 있는 꽃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조직구성원에게, 조직구성원은 리더에게 서로 ‘관심’을 가지면서 의미 있는 사람으로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