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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들/마지막 리더(2010)

22. ‘나무’에서 찾는 리더십

by 굼벵이(조용욱)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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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나무를 봐'

                            이정숙
저 큰 나무를 봐
우리가 관계를 맺는다는 건
나무에서 떨어진 씨앗 하나가
작은 나무가 되는 일이야
작은 나무가 자라서 우리에게 그늘 주는
저 큰 나무가 되는 일이야

한 번에 큰 나무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지
때에 맞게 마음 주고 말을 나누며
작은 잎새 올라오면 깊은 눈빛도 건네주며
시간이라는 거름이 알맞게 주어지면
우리의 만남도 언젠가는 큰 나무로 자라겠지


  시인 이정숙은 관계를 나무로 표현했다. 처음에는 나무가 씨앗처럼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자라 엄청나게 큰 나무로 성장하듯 관계도 그렇게 성장한다고 역설한다. 관계도 나무가 자라듯 그렇게 천천히 무르익어 간다. 때때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양분을 촉촉이 적셔줄 양이면 더욱 크고 멋지게 성장한다. 그리고 커다랗게 자란 나무는 아낌없이 베푼다.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과일을 열어 베풀며 종국에는 제 몸통과 뿌리마저 아낌없이 희생한다.

  관심이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감성이 있어 조금만 관심을 써 주어도 관계가 매우 돈독해진다. 관계가 돈독하게 형성되면 나무가 모든 것을 다 바쳐 아낌없이 희생하듯 관계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베푼다. 이와 같이 관심이나 관계는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관계의 씨앗이 되는 관심만 제대로 보여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자꾸만 엉뚱한 곳에서 리더십을 찾으려 한다.

  경영에 있어 관심이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가 있다. 국내에서는 ‘트라이앵글의 법칙’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The Three Signs of a Miserable Job’의 저자 패트릭 렌시오니 이다. 그는 관심을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