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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이성적 낙관 주의자 : 번영은 어떻게 진화하는가(매트 리들리)

by 굼벵이(조용욱) 2018.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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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발명이 모방을 통해 조용히 퍼져 나가는 현상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를 사회의 진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진화의 결정적 요소는 성공적인 제도와 습성을 모방하는 것에 의한 선택이다
​생물학적 진화를 누적시키는것이 바로 섹스다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에 아이디어들이 서로 만나 짝을 짓고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선사시대의 어느 시점에 뇌가 크고 문화적이며 학습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서로 물건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교환이 문화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섹스가 생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다
​세계 전역의 사람들이 분업을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전문화하고 교환할 수 있으며
우리는 더 부유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교환의 이익에 관한 책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오직 좋아진 것 밖에 없는 지금 미래를 내다볼 때는
오직 나빠지기만 할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그런 신념이 있는가(토마스배빙톤 매콜리)
북한은 50년 내내 악화일로를 걸었다
반면 평균적 한국인은 1955년에 비해 수명은 26년 연간 소득은 15배로 늘었다
과거 폭발적인 번영을 구가하다가 결국 망해 버린 대부분의 사회는 공통점이 있다
혁신에는 너무 적은 돈을 투자하고 자산 인플레이션이나 전쟁, 부패, 사치, 도둑질에
너무 많은 돈을 배분했다는 점이다
​한 동물이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는 다른 동물에게 무언가를 주고 다른것을 받는 예는 없다
​교환은 호혜주의보다 훨씬 더 놀랄 만한 일이다 불공평한 거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쌍방이 모두 이익을 본다
​음식을 익혀 먹게 되면서 인간은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을 서로 맞바꾸려는 경향을 띠게 되었다
물물교환은 화식때문에 일어났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는 노동의 성별 분업을 했고
네안데르탈인들은 그러지 않았다
4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서 양쪽이 정면으로 마주쳤을 때
전자가 결정적인 생태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것은 이 덕분이다
​네안데르탈인 여성은 앉아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거나 대부분의 현대 남성 못지 않게 거칠어서
남자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거나 후자가 좀더 그럴싸해보인다
​인류는 유인원 중 유일하게 낯선 상대를 만나면 죽이려 드는 종이다
​일반적으로 집단내에서 서로 협동을 잘하는 종일수록 집단간에는 더 심하게 적대한다
​사회주의자들은 가난한 사람을 정부가 세금으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자유주의자들은 이를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시장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 자선도 함께 급증한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에게 물어봐라
시장의 확산과 함께 후퇴한것은 약자에 대한 잔인함과 무관심 말고도 많다
​허버트 스펜서는 자유는 상업을 따라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피렌체 피사 베네치아를 방문해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와 비발디가 받은 보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아보라
암스테르담과 런던 을 찾아가 누가 스피노자 렘브란트 뉴턴 다윈에게 자금을 제공했는지 조사해 봐라
상업이 번성하는 곳에서 창의성과 측은지심이 함께 꽃핀다
​한나라의 융성을 예측하게 해주는 지표 경제적 자유다
광물 자원부존량이나 교육제도 사회간접 자본보다 예측력이 높다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온 힘은 규칙과 도구의 공진화이다
​애덤 스미스에게 자본이란
필요한 경우 미래 언젠가 사용하기 위해 비축 저장한 일정량의 노동을 뜻한다
​교역이 농업보다 먼저 생겨났다
농업이 작동하는것이 교역망 속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홍역은 가축에게서 천연두는 낙타에게서 결핵은 우유에서 독감은 돼지에게서 흑사병은 들쥐에게서 옮았다
자신들의 배설물을 비료로 쓰기때문에 생기는 기생충
배수구나 물받이 통에서 번식하는 모기로부터 옮은 말라리아는 말할것도 없다
​번영의 핵심열쇠는 생산의 전문화 소비의 다양화다
​중세의 후퇴는 국가가 교역을 후원하지 않은 데 있다
​지난 1만년간 인류가 치러온 전투는 독점에 대항하는 전투였다
​중세 암흑기는 땅으로 돌아가자는 히피 생활 방식의 거대한 시험장이었다
자기가 먹을 옥수수는 자기가 갈고 자기가 기르는 양의 털을 손수 깎고
자기가 쓸 가죽을 직접 무두질하고 사용하는 나무는 스스로 베면서 살았다
​아라비아 반도의 사람들이 동방과 서방간의 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기 좋은 자리에
자신들이 살고 있다는것을 발견하게 된것은 새로이 진보한 기술 즉 낙타 덕분이었다
무함마드와 그 추종자들을 권력으로 인도한 부위의 원천은 아라비아의 낙타 대상들이었다
​경제학자들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재빠르게 시장의 실패 운운하는데 대체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더 큰 위험은 정부의 실패에서 온다
정부는 독점체제이기때문에 스스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기관에 비효율과 침체를 초래하게 된다
​유럽 산업화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것은 경쟁이었다
경쟁은 국가 차원에서나 기업 차원에서나 관료주의적 억압의 브레이크로 작용한다
​중국은 20년에 걸쳐 수입 관세를 55%에서 10%로 내렸다
이와같은 개방 정책으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시장에서 가장 열린 시장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경제 성장이 빠른 나라가 되었다
​인도의 농촌 젊은이들이 뭄바이에 끌리는것은 돈때문만은 아니다
자유 때문이기도 하다
​영국 귀족들은 말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많아 후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른바 교통사고로 죽은 것이다.
​출산율은 세계 전역에 걸쳐 하락하고 있다
현재 출산율이 1960년에 비해 높은 국가는 하나도 없다
또 저개발 국가 전체로 보아 출산율은 대략 절반으로 떨어졌다
​고 출산 고 사망에서 저 출산 저 사망으로 바뀌는
인구학적 천이의 후반 단계가 세계 전체에서 진행 중이다
​카자흐스탄을 제외하면 출산율이 증가하는 나라는 오늘날 없다
인구학적 천이는 불가사의하지만 예측 가능한 현상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일인지는 미스터리다
​많은 아랍 국가의 출산율이 높은것은
그곳 여성들이 스스로의 삶을 통제할 힘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써 인구를 줄이는 최선의 정책은 여성 교육을 확대하는 것인 듯하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오로지 화석 연료가 가세한 덕분에 비로소 성장이 지속 가능해진 것이다
​새뮤얼 피프스가 묘사한 17세기 런던시의 오물로 가득한 거리는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묘사한 1850년대 맨체스터보다 어느모로보나 건강에 더 해로웠다
​영국인의 평균 수입은 3세기 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1800년경에 오르기 시작했다
1850년이 되자 1750년에 비해 50%가 올랐다
그동안 인구가 3배로 늘었는데도 말이다
​전기가 인간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세대에게 전기는 그저 그런 문명의 이기에 불과하다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하고 어디에나 있는 흔한 존재다
​풍력 터빈 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콘크리트와 강철은
그와 똑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의 5~10배에 이른다
자연보호를 바란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다
땅을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던 중세적 관행으로 되돌아 가는 일이다
​캘리포니아 알타몬트에 있는 풍력 발전소 한곳의 경우만 보아도
해마다 스물네마리의 검독수리가 부딪혀 죽는다
석유 회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법정에 서야 했을 것이다
​해마다 수백마리의 오랑우탄이
바이오 연료를 재배하는 농장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살해당하고 있다
​문명의 요체는 생명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에너지 획득에 있다
성공하는 종이란 다른 종들보다 더빨리 태양에너지를 자손으로 바꾸는 종을 말한다
국가의 경우에도 이는 똑같이 적용되는 진실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새로운 방법은 에너지 소비의 증가를 유발한다
이는 법칙이다
​혁신에 한계가 없다면 어째서 모든 사람이 미래를 그토록 비관적으로 보는 것일까
​종말을 말하는 사람들이 끼친 손실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는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보츠와나가 실패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훌륭한 제도 때문이다
보츠와나는 특히 안정되고 시행 가능한 재산권 인정 제도를 갖추고 있었던것으로 드러났다
재산권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매우 잘 존중받고 있었다
​2100년의 사람들은 오늘날의 사람들에 비해 평균 4 내지 18 배 잘살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세계에 동력을 공급하는것은
자연을 훼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풍력이 전력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것은 정부 보조금 덕분이다
한편 풍력발전 보조금은 일자리를 파괴한다
​생물학적 진화를 누적시키는것이 섹스이듯
문화적 진화를 누적시키고 지능 집단화하는것은 교환이다
그러므로 인간 남녀의 혼란스러운 행동 뒤에는 인간사를 꿰뚫고 흐르는 불변의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은 썰물이 아니라 밀물이다
​인류가 스스로에게 저지를지도 모르는 가장 위험하고 옹호할 수 없는 일은
혁신의 불을 끄는 짓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채택하지 않는 짓은 그 자체로 위험하고 부도덕할 수 있다
​21세기에는 카타락씨(전문화가 만들어내는 창발적 질서)의 팽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능은 더욱 집단화 할 것이고 혁신과 질서는 점점 더 상향식이 될 것이며
일은 점점 더 전문화하고 레저는 더욱더 다양해질 것이다
대기업 정치단체 정부관료기구는 무너져 작은 조각으로 나뉠 것이다
과거의 중앙계획기구들이 그랬던것처럼 말이다
​어떤 바보같은 아이디어의 손아귀에 세계 전체가 사로잡히는 일이 곧 가능해질수도 있다
모든 위대한 종교는 스스로가 그 안에서 번성하고 강력해질 수 있는 제국을 필요로 했다
인도 마우리아 왕조와 중국의 불교, 로마제국의 기독교 아랍제국 내의 이슬람이 모두 그랬다
​2050년이 되면 중국의 경제규모는 미국의 2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인간이 교환과 전문화를 번창시킬 수 있는 지역이 어딘가에 있는 한
지도자들이 이를 돕든 방해하든 문화는 진화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번영이 확산되고 기술이 진보하고 빈곤이 줄어들며 질병이 후퇴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며 행복이 증가하고 폭력이 축소되며 환경이 개선되고
자연보전 지역이 확대되는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침략과 중독 심취와 세뇌, 매혹과 피해의 오랜 드라마는 미래에도 상연될 것이다
하지만 그 무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부유한 세상이다
​역사가 원형이 아니라 나선형으로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캐릭터는 변하지 않지만
발생할 수 있는 선과 악의 진폭은 점점 더 커진다
이것이 역사라는 희곡이 공연되는 방식이다
​인류의 미래에 관한 현재의 담론을 지배해온 것은 비관 주의적 관점이다
1960년대에는 인구 폭발과 세계적 기근이 1970년대에는 자원 고갈이 1980년대에는 산성비가
1990년대에는 세계적인 전염병이 2000년대는 지구온난화가 이를 대표했다
비관론의 취지는
인류는 경제성장이라는 어리석은 목표를 포기할 때만 비로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1800년 이래 세계 인구는 6배로 증가했는데도 기대 수명은 두배 이상으로
실질 소득은 9배 이상으로 늘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봐도 지구상에 사는 평균적 인간은 1955년에 비해
소득은 거의 세배로 섭취 칼로리는 3분의 1이 늘었다
땅에 묻은 자녀의 수는 3분의 1로 줄었고 기대수명은 삼분의 일이 늘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것이 현재로써 환경을 보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유기농법은 토양의 광물성 영양분을 고갈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