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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신의 위대한 질문 (배철현)

by 굼벵이(조용욱) 201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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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이 죄를 지었을 때 인류가 동참했음으로 인류 모두 죄를 진 상태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류를 죄에서 퇴출 시킬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은총이다

인간은 신의 은총을 통해 세계와 신적인 특징을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원죄를 지니고 태어났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경외심을 신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은 신비라고 했다

인간은 내재적으로 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책임이 있어서 자신의 삶 안에서 자기만이 존재 이유를 찾는다

우리 삶을 신나게 만드는 원동력은 개별 종교가 만든 교리에 있지 않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경외심과 숭고함에 있다


제1장 너는 어디에 있느냐
휘트먼은 편견을 조장한 신념을 멀찌감치 뒤로 두고 선과 악으로 구분된 세상에서 탈출해

매순간 위험한 여행을 하라고 격려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속하는이념들을 벗어 버리고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 없이

자연 본래의 에너지와 마주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고 진리는 형용할 수 없을 뿐이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주 만물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이자 행복한 일이다

그러므로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우주의 질서 안에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땅에 선물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이어 위대한 우주의 순환을 목격하기에 환희에 넘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점 중 하나는 인간만이 최선을 상징하고 그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은 선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인 도와 같다.

도는 노력과 과정이지 업적이나 결과가 아니다

고대 이집트 인들은 이 최선을 향한 도를 마아트라 불렀다
세상에는 태어날때부터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임무가 있다

그 임무를신약 성서에서는 달란트라 한다
사후세계 심판자들은 죽은자가 자신의 달란트를 알고 있었는지를 심문한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죄는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으며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건물의 중심 신전의 중심 우주의 중심을 타조의 깃털로 표시했으며

이것을 마아트라 불렀다

피라미드가 4천 7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재하는 이유는

지면의 높낮이와 평평함 그리고 견고함을 고려해 가시적인 중심이 아니라

실질적인 중심 마아트를 찾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해 유연한 중심을 찾는 이러한 행위는

고대 그리스나 중국의 중용 개념과 유사하다
마아트는 자신에게 맡겨진 고유한 미션을 찾는 행위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작품이 바로 이집트의 사자에서이다
마아트는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해야할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을 뜻한다

당신은 내가 해야 할 마아트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고 있는가
선과 악을 구분 해서 선의 나무 악의 나무로 구분하지 않고 선악의 나무로 구분 한것은

관점 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이세상의 보편적 객관적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어떤것에 대한 지식에는 고정불변의 의미가 존재하는것이 아니고

수많은 의미로 이루어진 해석들만 존재한다

그 해석은 규범으로 여겨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이 합쳐진 관점일 뿐이다

사람들이 어떤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시각인 관점은 필연적으로

변화무쌍한 현실에 대한 한점에 불과하기에 진리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은 소크라테스처럼 인간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산파역할을 할 뿐이다

제2장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카인 왈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고대 히브리인들은 인간을 아담이라 했다

아담은 원래 붉은 흙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다마에서 유래한 단어다

라틴어 호모는 흙이라는 의미를 지닌 후무스해서 왔다
21세기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비밀이 이기적 유전자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는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고 이타적 유전자 때문이다

즉 협업을 했기 때문이다
신을 믿는자는 진실로 사랑입니다

창조의 마지막 법칙은 사랑입니다
인간의 이기적 본능은 파충류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다

파충류의 본능은 4F 즉 먹고 싸우고 도망치고 번식하는 네가지 반응이다
부모의 이타적인 사랑은 아이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어미의 행동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누군가 자신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목숨을 바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자신의 dna 속에 이를 각인시키기 시작한다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마음과 행동을 영어로 컴패션이라 하고 셈족어로는 라흐만이라 한다

라흐만은 어원적으로 어머니의 자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레헴에서 출발했다 
성서의 저자들 특히 창세기를 저술한 저자들은 기원론적 관심에서 책을 썼다

그들은 당시 최고의 이야기꾼 들이다
아담과 이브 eve 의 첫째 아들인 가인은 아버지 아담의 가계를 이어 농부가 되었고

둘째 아들인 아벨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양을 치는 유목민이 됐다
죄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하타인데 그 본래의 의미는 주어진 길에서 벗어나다이다

여기서 길이란 개인이 신에게 부여받은 마땅히 가야 하는 길을 의미한다

고대 셈족인들은 신이 개인에게 맡긴 그 일을 알지도 못하고 추구하지도 않는것이 죄라 했다
소설가 존 스타인벡은 에덴의 동쪽에서 인간의 원죄와 그 짐을 지고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묘사한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경전 토라를 해석할 때 글자를 있는 그대로 믿는것이 아니라

성서 구절을 각각의 상황에 적용시켜 다양하게 해석해왔다

그 해석들을 모은 책을 미드라시라고 하고 그러한 해석 방법을 미드라시적 해석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미드라시는 닫힌 책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역동적인 열린 책이다

이를  읽는 독자들 또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나는 내 형제를 지키는 자입니다


제3장 모든것을 버리고 고향을 떠날 수 있는가
이 문화적인 기억을 잊어 버리는것은 공동체의 와해와 해산을 의미한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택된 민족이라는 문화적인 결속을 강조한다

따라서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정해진 시간을 기념하는 안식일이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이 되었다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족보는 문명의 기초인 기억과 그것을 기반으로 형성된

역사의식의 시작을 의미한다

오늘날 유대인을 최고로 만든 경전은 바로 결속을 강조한다

이것은 하나의 공동 운명체를 말한다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아버지 혹은 조상이 존경받다이다
신은 인간에게 두번째 탈출을 촉구한다

자유의지와 욕망이 없는 파라다이스는 지옥이다

모든것을 포기하고 아까워 하지 말라 너 자신을 위해서
나라는 독립적인 주체보다 나와 너라는 공동체 의식이 훨씬 중요했고

이러한 공동체 의식이 종교라는 문화 현상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신은 히브리인 아브라함에게 세가지를 버리라고 명령한다

그 첫번째는 아브람의 땅이다

땅은 우리 삶의 기반이다

땅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여기서 땅이랑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같은 자기애와 이기심이다 
두번째는 내가 난 곳을 떠나라는 주문이다

집성촌은 자신의 이기심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단단한 공동체다

신은 아브라함의 모든것이 달려 있는 그 도시 그가 태어난 곳을 차별적으로 버리라고 명령한다
신은 세번째로 아버지의 집을 버리라고 요구한다

아버지의 집이란 그사람의 정체성이다
이 명령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것을 버리고

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영적인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이다 
자신의 숙명을 따르면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된다 
신경쓰지 말라 내가 너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겠다

그리고 그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겠다
아브라함은 신의 음성을 들었던 75세 때부터 처음보는 낯선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입장에 서는 연습을 시작했다
선은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덕목인데 그 기준이 타인에게 있다
그러므로 낯선 자가 곧 신이다
신은 때때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이다

우리가 낯선 사람을 그냥 지나치거나 아무런 감정 없이 대하면 말 그대로 낯선 사람이 되지만

우리가 그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대접하면 그는 우리에게 신이 된다
나와 다르거나 익숙하지 않은것을 배척하지 않고 그것을 성찰의 기회이자 섬김의 대상으로 만들때

그 다름이 바로 신이 된다


제 4장 주님께 드릴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은 비극을 통해 성장한다

비극은 과거의 자신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희생하라고 강요한다

그래야 새로운 자기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가 가면 뒤에 자신을 숨기고 온전히 자신이 맡은 인물이 되는 엑스터시는

그 광경을 보는 관객들을 배우의 내면 세계로 끌어들이는 마술이다

배우의 엑스터시가 관객의 엑스터시로 승화하는 것이다 즉 카타르시스다
비극이라는 장르와 개념은 서구 정체성의 핵심이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기원전 6세기에 비극이라는 문화를 풍미하기 전에

신화와 서사시 그리고 역사 서술 전통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했다

인류는 기원전 1200년경부터 입과 귀로 전해 내려오던 아름다운 노래와 명언에

운율과 가사를 붙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스 비극의 원형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구전으로 내려온 전쟁 이야기는 호메로스에 의해 기원전 750년경 두권의 책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라는 제목으로 기록됐다

기원전 5세기에는 헤로도토스가

페르시아와 그리스 도시 국가 연합과의 전쟁 이야기를 쓴 역사가 등장한다
그리스 도시 중 가장 선진적인 아테네는 그리스 전체를 하나로 묶는 혁신적인 문화가 등장했다

이 문화는 자연히 그리스 문학과 철학 예술 그리고 민주주의로 이어졌다

바로 극장의 등장이다

이 극장은 오늘날 현대 문명의 핵심인 엔터테인먼트의 효시다
부족단위로 살던 그리스인들은 도시라는 새로운 공간인 아테네에 거주하면서

자연히 드러나는 갈등을 해소하려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바로 정치다

여러 이민족과 다양한 인종들이 하나의 공간에 살면서 그 공간을 폴리스라 불렀고

이 도시에서 사는 방식을 폴리테이아 즉 정치라 했다
성서에서 신으로부터 시험 당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구약성서에 아브라함과 욥 신약성서의 예수다
우리에게 전해 내려온 구약성서는 사실 유대인들의 경전 토라였다

이 경전은 기원전 3세기에 그리스어로 번역되었고

기원 후 4세기에는 로마제국의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됐다

기원전 3세기 그리스 번역본을 70 인역 기원후 4세기 라틴어 번역본을 불가타라한다
이삭에게 죽음 경험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이지만

예수에게는 죽음을 넘어 부활로 가기 위한 통과의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이삭이 자기 번제에 사용될 나무를 지고 걸어간 사실을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간 사건과 연결시킨다


제5장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어미 거북이가 바다를 횡단해 자신의 고향 해안까지 헤엄쳐 오는 여정은 매 순간 죽음과의 사투이다

호시탐탐 상어와 고래가 노리고 인간이라는 동물이 자신들을 포획해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미 거북이는 바다의 파고가 제일 높고 여름 중 가장 뜨거운 날 헤엄치기 시작해

자신이 태어난 땅 해변에 도착한다

5,6주 전에 임신한 알을 낳으러 가는 것이다

거북이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므로 아무도 없는 한밤중의 바닷가에 도착해

바다 물이 닿지 않도록 해안으로부터 수십미터 떨어진 모래사장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거북이는 깊게 구멍을 판 뒤 그곳에 5내지 200개의 알을 낳는다

2개월 정도 지나면 모래 속에 나온 알들이 깨기 시작한다

2개월정도 지나면 carbuncle이라는 임시치아를 만들어 알을깨기시작한다

이 벽을 깨지 못하면 새끼 거북이는 빛 한번 보지 못한 채 살다가 그 안에서 죽을 것이다

다음 난관은 어미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덮어 놓고 간 30cm 두께의 모래다

이 모래는 너무 단단해 무려 3 내지 5일이나 걸려야 뚫고 나올 수 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운 지 새끼 거북이는

몸무게가 알을 깨고 나올 때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다

그럼에도 새끼거북이들은 섣불리 모래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모래 위에는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새끼거북이들은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리다

한밤중이 되어서야 운명의 질주를 시작한다

한순간에 쏟아져 나온 새끼 거북이들은 자석 컴퍼스 라는 본능적인 감지 장치에 따라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향해 일제히 움직인다

바다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은 질주의 시간이다

그럼에도 새끼거북이들은 바다라는 생명을 만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질주한다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바다는 새끼 거북이에게는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다

새끼 거북이는 바다에 입수해 48시간 동안 미친듯이 수영 한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바다의 가장 밑바닥이다

이곳에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물고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하고 리브가는 쌍둥이를 낳았는데

먼저 나온 아이는 몸이 붉고 털이 많아 이름을 에서라고 지었고

동생은 쌍둥이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나 이름을 발꿈치라는 뜻의 야곱이라 지었다
동물을 잡아와 별미를 만들어 함께 먹는 행위를 계약이라한다

계약의 히브리어 표현인 버리쓰는 잘라진 것이라는 의미인데 바로 이 고기를 자르다라는 뜻이다

계약 당사자들은 계약체결을 축하하기 위해 잘린 희생 동물 요리해 먹는다

식사가 계약의 완결인 것이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씨줄과 공간이라는 날줄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순간이란 봄의 약동으로 싻이 트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그 찰나다

흔히들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을 한다

찰나는 75분의 1초에 해당하며 불교에서는 모든것이 찰나마다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다시 생기면서 계속 채워 나간다고 말한다

이를 찰라생멸 찰나무상이라 한다

또한 불교에서는 찰나를 생각이 스치는 한순간 처럼 짧다는 의미로 염, 일염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기도는 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신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 정해 놓은 시간과 장소에 신을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야곱은 부모와 형을 떠나 20년 동안 방황했지만 신을 만나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이스라엘!

신과 겨뤄 신을 이기는 존재란 바로 형 에서를 만났을 때 자신과 형을 위해 울 수 있는 사람이다

비록 다리를 절룩거리는 불구의 몸이 되었지만 그에게는 모든 사람을 신처럼 여길 수 있는 성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제6장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것이 무엇이냐
탈출의 영어단어 엑소더스는 본래 그리스에서 유래했다.

출애굽기는 모든 사람들이 가는 그 길에서 탈출해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는 명령이다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부정적 수용 능력이란 삶에서 흔히 마주치는 모순들을 기존 질서 안에서 쉽게 해결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혼돈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의 일부로 가져가는 태도다


제7장 너는 어찌하여 내가 악하게 여기는 일을 하였느냐
기원전 13세기경 이집트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히브리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의미는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로 요즘 용어를 빌리면 불법체류자들이다

이들은 메소포타미아와 팔레스타인 그리고 이집트로 이어지는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경제적인 자유를 찾아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다

히브리인들은 인종적이거나 민족적인 개념이 아니다

출애굽기 12장 38절에는 온갖 잡족들이 이집트로부터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경제적인 안정과 음식을 찾기 위해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배회하던 사람들이다

모세는 광야에서 오랫동안 지내면서 이들을 신앙 공동체로 만든다
사무엘은 다윗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지도자로 추대한다

여기에서 메시아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메시아는 히브리어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다

다윗은 메시아라는 칭호로 불린 최초의 인물이다

이용어는 그리스어로 크리스토스로 번역되었고 신약시대에는 예수로 별칭되었다
오만함을 뜻하는 휴브리스는 인간의 마음에 싹을 내고 무르익어 시간이 지나면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는 다름 아닌 자신이 자초한 재난과 불행이며 그를 비롯해 그가 속한 공동체는

눈물로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이전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선포한 대로 역사란 신의 섭리가 드러나는 과정이며

전쟁의 승패와 국가의 존망은 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수 있는 능력이란 자신을 있는 그대로 객관홰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졌다는 증거다


제 8장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동료 인간들에 대한 가장 사악한 죄는 그들을 미워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다

무관심은 비인간성의 본질이다
침묵은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에서 지우는 연습이다

그 침묵의 순간이 바로 거룩한 휴식의 시간이며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찬송이다
철학자 니체는 인생을 사는 이유를 가진자는 인생의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의 존재 이유를 아는 사람은 외적인 성공이나 실패를 초월한다


제9장 네가 무엇을 보느냐
인간은 옳고 그름을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자신의 편견이나 선입관을 기초로

혹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히브리인들의 신 야훼는 다른 나라의 왕이나 귀족들을 위한 신이 아니라

시민들의 고통을 귀로 직접 듣고 그들의 고생을 눈으로 직접 보는 신이다.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가난한자를 위한 신이다
유일신관은 사회의 약자를 위한 신만이 유일하게 신이라 불러야 마땅하다는 신관이다
정의는 자비의 다른 이름이다

신은 아모스에게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아모스가 자신의 두 눈으로 보는 대상에 관한것이 아니라

아모스의 궁극적인 관심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정의라는 덕과 질서 잡힌 도시다

정의 그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정의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옳은것이 아니라 선한 것이다
아모스는 사회의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것이 정의라고 말한다
정의는 나의 입장에서 옳은것을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 입장

더 나아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사회의 도덕적 기초와 희망은 자비에서 출발한다는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제 10장 무엇이 선한 것인가
종교에서는 무엇을 믿느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습득된 행동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것이다

믿는다 라는 영어 동사 believe의 의미는 삶에 있어서 자신에게 소중한것을 찾아

우선 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충실하게 지키는 삶이다
각 종교는나름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상징 체계와 행동 양식이 있다

이것들을 심도있게 연구 하다 보면 개별 종교에서 지향하는 길은 하나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이 여기에서 나온것이 아닐까
신은 누구나 만나고 싶고 닮고 싶은 삶의 모델이다
사람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아담이다

최초의 사람을 뜻하는 아담이라는 단어는 원래 훍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원래 흙이었다가 잠시 생명을 부여받아 순간의 삶을 살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이렇듯 아담이라는 명칭에는 삶의 덧없음에 대한 아쉬움이 스며 있다
인간은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동물임에도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무언가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신이 원하는것은 선이고 선이란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기에 좋은 것이다

그 기준이 절대적으로 상대방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다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것

바로 이 세가지가 선이라고 성서는 말한다
동서고금의 성인과 철학자 그리고 혁신가들은 인간이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타적인 유전자를 설파하고 그것을 인류에게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행동으로 옮긴 자들이다
신은 우리에게 자기희생적 사랑을 목표로 삼고 행동으로 옮기기를 경주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신이 요구하는 바는 너의 신과 함께 겸손히 생활하라이다

겸손은 자신을 낮출 줄 아는것과 동시에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위대함을 발견 하는 시발점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겸손함을 잃어 버리고 직업 명성 그리고 재산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늙으막에 이것들을 상실하고 나면 허무에 휩싸여 생을 마감한다


제 11장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자기 발견과 자신을 완전히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회개라 한다

회개는 자신의 잘못을 고해성사하는것이 아니라 경외로 가득찬 신비한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완전이 부순 뒤 미지의 세계로 설레는 여행을 감행하는 것이다

회개는 그리스어로 메타노이아라 하는데 그 의미 또한 오래된 자아를 새로운 자아로

나를 넘어서는 자아로 대체하는 행위다

회개하다의 히브리어는 슈브이며 예수가 사용하던 언어인 아람어로는 타부다

이 동사의 의미는 신이 인간에게 심어 놓은 신의 형상, 신의 dna를 회복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제 12장 네가 화를 내는것이 옳으냐
모비딕은 인간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지전능한 신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모비딕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좌절시킨다

인간이 모비딕에 대처하는 방법은 모비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거나 도피하는 일이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는 존재 그것이 바로 모비딕이다
경외한다라는 의미는 사물과 생물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그것들에 대해 자신이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다는 깨달음이며 그 깨달음을 통해 삼라만상에 대한 신비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우리가 상정한 에고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위대함이 숨어 있다


제 13장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모든 선물이라는 의미의 판도라 즉 여자는 아름다운 악으로 출발했다
제우스는 이분들에게 바보 같고 장난기가 많은 동시에 게으른 본성을 선사했고 치명적인 호기심을 주었다

헤르메스는 남을 속이려는 마음과 거짓말하는 혀를 선사한다
나는 신이 저에게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가장 괴로운것은 신이 침묵한다는 사실이다
신의 침묵은 신이 자비 하지 않다는 증명이다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의 투영일지도 모른다
깊고 짙은 어둠이 지나야 여명이 찾아오듯이 희망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절망의 과정을 겪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갑작스러운 선물이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은 고통과 절망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닐까


에필로그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사탄의 원래 의미는 고발하는 자이다

사탄은 신의 임무를 맡은 인간을 시험하고 평가해 만일 그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신에게 고발한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신으로부터 시험을 받은자는 신의 선택을 받은 자다

성서에서 시험을 받은 자들은 아브라함 욥 그리고 예수다
삶에는 두가지 길이 있다

자연의 길과 은총의 길 당신은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은총은 스스로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

무시당하고 잊혀지고 말 없이 미움을 당한다

심지어는 모욕과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애쓴다

모두가 자신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

다른 이들의 주인 노릇을 하고싶어 한다

많이 소유하고 싶어한다
자연은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노동하고 다른 존재로부터 무슨 이익을 찾을 수 있을까 궁리한다

그러나 은총은 자신에게 유용하고 편한것을 구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것을 추구한다

더욱이 자연은 욕심이 많고 주기보다는 받기를 좋아하며 자신의 것을 더 사랑한다

한편 은총은 친절하며 너그럽고 이기적이지 않으며 적은것에 만족하고 받는것보다 주는것이

더 복이있다고 믿는다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돕고 용서하십시오
신명기적 신앙관이란 신을 잘 섬기면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초보적이며 단순한 자기위로 신앙관이다
토라는 바로 실패와 좌절을 딛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토라를 읽은 사람들은 토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통해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길을 찾아 나서라고 촉구한다

유대인들은 그 길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 길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찾아 나서지 않는것은

신성 모독이며 죄라고 말한다 
고대 히브리어에 죄의 의미를 밝히는 특별한 단어가 있다

바로 하타이다 

하타라는 단어의 기본 의미는 길을 잘못 들어서다 길을 잃다 헤메다

이 하타의 심층적인 의미는 죄를 짓다 이다

하타는흔히 생각하는 대로 십계명을 어기거나 교리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신이 인간 각자에게 준 고유한 길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 길을 알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지속적인 질문을 통해 그들의 지적 기반을 모두 붕괴시킨다

그들이 더 이상 대답할 수 없는 아포리아 상태에 빠뜨림으로써

스스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유일신 전통은 기원전 2000년경 아브라함을 통해 시작되어 기원전 6세기 유대교 기원후 1세기

그리스도교 그리고 기원후 7세기 이슬람교로 발전했다

이종교는 유대교의 토라와 그리스도교의 성서 그리고 이슬람교의 꾸란으로 각각 경전을 남겼다

모든것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그리스 문학 전통과는 달리 아브라함 종교의 경전들은

문장의 행간을 통해 말한다

이러한 서술 방식을 침묵 속의 웅변이라고 한다

인간의 경험을 초월한 신의 말을 인간의 언어로 담을 수 없기에 경전을 쓴 저자들은

침묵을 통해 자신들이 전하려는 내용을 독자들이 직접 찾아내기를 바란 것이다
카오스의 반대는 코스모스다 

코스모스는 질서를 뜻한다

이는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군인들을 준비시키고 배치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하늘의 천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행위와 그 결과물인 우주를 말한다
당신 밖에서 당신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에머슨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신은 인생에서 추구할 그 무언가를 발견했습니까

발견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견해나 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당신 마음속에 있는 당신만의 우주를 찾으십시오

그 우주는 우리 주위에서 우리의 관찰을 기다리는 자연 특히

하늘의 별 산 강  나무 시냇가 고양이 아이 얼굴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당신만의 산과 강을 찾아 인내를 가지고 관찰하십시오.
에머슨은 이 인용구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신이다라고 선언한다

인간의 의무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직하고 완벽한 인간 즉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모습과 일치하기 위해 연습하는 일이다

그러한 연습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 
에머슨은 졸업생들에게 지금껏 공부하고 매달려 온 종교의 굴레를 넘어

매스추세츠주의 들판과 강을 보라고 촉구한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에서 영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인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삶이 기적인지 스스로 관찰해야 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찰나에 그 현상과 본질이 변화한다

움직임을 구성하는 한 동작 한 동작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한순간에 저만치 가 버린다

자기 변화의 기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포착해서 인식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만드냐에 달려 있다
예수를 통해 신이 인간이 된 이유는 반대로 모든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신의 형상을 깨달아야 한다
신의 형상은 인간의 본성 안에 존재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는 신의 형상이며 바로 신이다 
인간이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 졌다는것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기초다

인간은 신을 알고 사랑하고 순종할뿐만 아니라 신의 형상을 지닌 동료 인간들을 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신에 대한 사랑의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