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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열두 발자국 (정재승)

by 굼벵이(조용욱) 2018.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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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특히 처음 해 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합니다
미국 해병대는 70% 룰이라는것이 있습니다

70% 정도 확신이 들면 95% 확신이 들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라는 겁니다
하고 싶은것이 있어서 다른곳으로 옮기는것은 괜찮지만

지금 이게 싫으니까 그만 두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
나이서 교수는 챌린저 호가 폭발한 다음날 자기 수업을 듣는 106명의 학생들에게

이 불행한 사건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들었는지를 물어봤어요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같이 있다가 이 소식을 접했는지를 종이에 상세히 쓰게 했지요

그러고 나서 2년 반 후 그 학생들을 자신의 연구실로 다시 불렀어요

그리고 면담을 한 거죠

그 면담에서 나이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2년 반전 챌린저 호가 폭발했을 때

당신은 그 소식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들었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25%가 완전히 다른 기억을 얘기하는 거예요

엉뚱한 곳에서 자기가 그걸 들었다고 말하더라는 거라는 거지요

게다가 나머지 학생들이 대다수도 세부사항이 마구 틀리더라는 거지요.
겨우 10%도 안되는 학생들만이 그때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 연구결과는 아무리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2년 반이 지나면

그것을 정확히 기억할 가능성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의 기억은 쉽게 왜곡되고 과장되고 지워지죠
거부할 수 없는 증거를 내밀어도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것만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라는 겁니다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만큼 합리적이지 않을 뿐더러

합리적이라는 개념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습니다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이지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성에 비해 감정을 열등하다고여기지만

감정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요
독서가 쾌락이 되어야 평생 책을 읽는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쾌락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책을 읽으라고 강요해선 안됩니다

스스로 책을 즐길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 결핍을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이는 인간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가장 창조적인 행위라고 합니다
사실 아이들을 더욱 창의적으로 만드는 건

장난감 없이 자기네들 끼리 놀면서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 때입니다
사회성을 배우는 시기에 놀이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강력합니다 그

 시기에 제대로 놀지 못하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5배 이상 증가하며

심지어 살인을 저지를 위험성은 17배나 늘어 난다고 합니다
산다는것은 세상에서 가장 드문 현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 오스카 와일드
쥐는 하루에 약 200끼를 먹습니다

체구가 굉장히 작기때문에 한번에 많이 못먹어요

조금씩 먹지만 그걸 다 소화하고 나면 금새 또 다음 음식을 먹어야 하지요

피부의 열 손실이 많거든요

그래서 계속 뭔가를 먹어야 합니다

야행성이라서 주로 밤에 깨어 있는데 깨어 있는 동안 열심히 200 끼를 먹습니다

두세달 정도 감금해 놓으면 대략 사람 한명을 15년간 감금한 만큼의 끼니수가 나와요
우리는 선택의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선택하는 개수는 매우한정되 있습니다

되도록 습관적인 선택을 통해 인지 활동에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운동을 싫어하는걸까요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쓰는 게 너무 싫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 할까요

생각을 하려면 내가 에너지를 많이 쓰기때문에 그게 귀찮은 겁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안 쓰고 세상을 살까 하는것이 사람들의 생존 전략입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

나와 경제적 여건이 다른사람 나와 미적 취향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것을 점점 불편해 합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니라 성숙이라면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은 안락하고 포근하고 안전하게 우리의 삶을 여기까지 끌고 왔지만

새로고침이 주는 뜻밖의 재미와 유쾌한 즐거움은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겁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서로 다르게 생긴 거 아세요

서양 사람들의 이모티콘에는 눈이 자세히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눈은 콜론으로 표시하고 주로 입으로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합니다

제일 유명한것은 스마일이고요

찡그리거나 우울 하거나 웃는 감정들을 주로 입으로 표시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떠올려 보세요 감정 표현을 대부분 눈으로 합니다

입은 아예 그리지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트뿅뿅 날아다니고요 골뱅이 튀어 나오고요

눈물 찔끔 땀 삐질 주로 눈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일이 벌어집니다
헬로키티는 항상 중성적이어서 특별히 슬퍼 보이지도 그렇다고 기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기분이 좋으면 헬로키티가 나를 방긋 웃으며 보는 것 같고

내가 기분이 우울하면 얘도 나를 뚱하게 보는것처럼 여겨집니다
서양 아이들이 보기에 헬로키티는 기괴한 캐릭터입니다

그들에겐 감정을 읽을 만한 실마리인 입이 없다는것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질 겁니다

헬로키티의 얼굴이 매우 불안전하다고 여겼을 거예요

우리로 따지면 눈이 없는 고양이라고나 할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예술이 가진 창조성의 근원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것을 은유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것을 서로 연결하는 능력 이

것이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신경 세포는 계속 만들어지며 운동을 할수록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평생에 걸쳐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이 바로 독서, 여행,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입니다
미국 작곡가 오스카 레번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은 경험하는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다
행복과 건강의 핵심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였다고 합니다
뇌 전체가 비목적적인 사고를 하면서 이런 저런 망상을 할때에도

불현듯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에겐 목적적인 사고를 하는 몰입의 순간과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난 비목적적사고의 시간이 모두 필요합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겠소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사는것이 미친짓이겠죠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것이 미쳐 보이나요

아니요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것이 미친 짓이오

그중에서도 가장 미친짓은 이상을 외면 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오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경구가 있습니다

이경구는 1974년 잠시 폐간한 홀 어스 카탈로그의 폐간호 맨 마지막 페이지에 있던 문구였습니다

다시 말해 잡스는 젊은 시절 그가 히피로부터 얻은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 주려 했던 겁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아주 적은 자본으로 온라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걸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 페이스북을 만든 저커버그입니다
실제로 창업을 해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는 게 정론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아이디어를 툭툭 쉽게 던지는 사람이 창의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괴짜이거나 협업을 잘 못하거나 생산적 아이디어를 못 내는 경우도 많아서 확

산적인 사고만으로 창의력을 평가하면안된다는 의견입니다
도시인구가 늘어날수록 도시의 창조적 역량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특징은 다른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 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뇌는 본질적으로 리더라기보다는 타고난 추종자입니다
칼 세이건은 인류가 존재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어요

우주가 자신을 알아주는 지적 존재를 세상에 만들어 냄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우주인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다는 거예요
남자 뇌가 여자 뇌보다 큽니다

남자는 1400 세제곱 미터 여자는 1200 세제곱 미터 정도 되는데요

평균지능은 여성이 조금 더 높습니다

상관 관계가 없다는 얘기지요

단 같은 인간끼리 그리고 같은 성별끼리 비교하면 뇌가 클수록 지능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가 아니다 단지 집요할 뿐이다라고 했는데

이 말은 곧 어떤 발상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것이 창조성이다라는 뜻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