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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불안(알랭 드 보통)

by 굼벵이(조용욱)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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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명성 영향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써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욱 중시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속물이란 하나의 가치척도를 지나치게 떠벌이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미국에도 여전히 최하층민이 있다

그러나 귀족 사회의 가난한 사람들과는 달리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기대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자신에 대한 불만감, 불행감을 느낀다.

귀족사회의 천민처럼 불평등, 가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행복하다.

​우리가 무엇을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이 결정된다.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기대의 좌절에 따르는 위험은 내세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서 더 심각해 졌다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이 영원한 삶 안에서 짧은 서곡에 불과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 영원한 삶을 배경으로 보면 순간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질투심으로 흐르는 마음을 다독일 것이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땅의 열매가 모든 사람의 소유이고 땅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는 사실을 잊는다면 우리는 파멸 할 것이다 - 인간 불평등 기원론

 

​부자들은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은 부자라고 주장했다

부자들이 지출하기 때문에 그들 밑의 모든 사람이 고용 되는 것이며 따라서 부자들이야말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의 생존을 돕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부는 한정된 것이 아니다

부는 기업가와 상인의 노력과 야심을 통하여 늘어날 수 있다

​사회진화론자들은 모든 인간이 처음에는 돈 일자리 존경이라는 빈약한 자원을 놓고 공정한 경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경쟁에서 일부는 우위를 차지하는데 그것은 부당한 이점이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뒤처진 사람들보다 본질적으로 나은 데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진화론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고난과 이른 죽음이 사회 전체에 유익하며 따라서 정부가 개입해서 막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연 질서에 따라 사회는 병약하고 저능하고 느리고 우유부단하고 신의 없는 구성원을 끊임없이 배설하고 있다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히려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

​중요한 일을 하게 되면 반드시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장 하라

이것이 속임수지만 사실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당신 운명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 일이 잘 풀리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 구이 차르 디니

 

​사랑은 감사의 유대에 의해 유지 되지만 사람은 지나치게 이해에 얽매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가 생기기만 하면 이 유대를 끊어 버린다

그러나 공포는 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유지되며 이것은 늘 효과적이다 - 마키아벨리

 

다수는 착하지도 않고 지혜롭지도 않으므로 친절보다는 엄격함에 의지해야 한다 - 구이 차르 디니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 할 뿐이다 샹 포르

나를 부유 하게 하는 것은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의 판단이다

판단은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판단만이 나의 것이며 누구도 나에게서 떼어 낼 수 없다 에픽테토스

쇼펜하우어는 이런 식으로 묻는다

만일 청중이 한 두 사람만 빼고는 모두 귀머거리라면 그들의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는다 해서 연주가가 기분이 좋을까

냉소 주의자들은 단지 불편할 정도로 기준이 높은 이상주의자들일 뿐이다

모든 질책은 그것이 과녁에 적중 하는 만큼만 피해를 줄 수 있다

당신이 나 보다 더 나쁜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았던 것은 반은 드러나지 않은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다 지금은 사람이 찾지 않는 무덤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덕이다

예술이 사람의 공감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도덕적으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자기 내부의 풍요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

대부분의 예술이 특별한 것보다는 보편, 보통, 서민적 일상을 존중 했다

비극을 본 관객은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 앞에서 슬픔을 느끼고 그 일에서 실패한 사람들 앞에서 겸손해진다

역사적으로 볼 때 궁정에서 왕에게 직접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심각한 일들을 왕에게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은 어릿광대였다


존 러스킨이 바라본 부자

부자가 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말해서 근면하고 결단력 있고 자신만만하고 열의가 있고 신속하고 조직적이며 분별력 있고 상상력이 없고 둔감하고 무지하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완전히 어리석고 완전히 지혜롭고 게으르고 무모하고 겸손하고 사려 깊고 둔하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예민하고 아는 것이 많고 앞일을 생각하지 않고 예상할 수 없기에 충동적으로 사악한 모습을 보이고 꼴사나운 악당이고 드러난 도둑이자 완전히 자비롭고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다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호 스키니에 따르면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존 러스킨은 말한다

고귀하고 행복한 인간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

자신의 삶의 기능들을 최대한 완벽하게 다듬어 자신의 삶에 나가 자신의 소유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 영향력을 가장 광범위하게 발휘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부유하다

​존 러스킨 - 이 최후의 사람에게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 계급의 관념이다

​이것은 법원에 있는 이반의 많은 동료들에게는 슬픈 생각이 아니라 피요도르 바실리에비치는 이반이 죽으면 자신이 슈타벨의 자리나 비니코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승진하면 보수가 800루블 오르고 거기에 사무실 경비에 쓰라고 판공비까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 다른 동료인 피요트르 이바노비치는 처남을 칼루가에서 데리고 올 기회가 생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아내가 흡족해 하며 집안 문제도 누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부인은 그의 죽음 자체가 안타까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받을 현금 규모가 줄어들까봐 걱정을 한다

사교계의 명사인 딸은 아버지의 장례식 때문에 자신의 결혼 계획이 엉망이 될지 모른다고 걱정한다.

이반은 이제 살날이 몇 주 안남은 상태에서 자신이 지상에서 얻은 시간을 낭비했고 겉으로는 품위가 있지만 속으로는 황폐한 삶을 살았음을 인식한다

그는 자신의 성장, 교육, 일을 돌이켜 보면 모든 사람들 눈에 중요해 보이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그 모든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자신의 이익과 감수성을 희생 해 왔는데 이제야 그들은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어느 날 새벽 이반은 통증에 시달리다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저항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충동, 늘 억눌러 왔던 그 모호한 충동이 어쩌면 정말로 중요한 것이며 나머지는 모두 진짜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공적 의무, 생활 방식, 가족, 사교계와 자신의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고수하는 가치, 이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닌지도 몰랐다

주위 사람들이 사랑한 것은 그의 지위지 그의 약한 자아는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그는 인생을 히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판사였기 때문에 또 부유한 아버지이자 가장이었기 때문에 존경을 받았던 것이다

그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아무도 그에게 그가 바라는 동정을 주지 않았다는 점 이었다

오랜 고통 끝에 이제 병든 아이처럼 동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순간들이 있었다

어린 아이를 위로하고 달래듯이 누가 안아 주고 입 맞춰 주고 울어주길 바랐다

그는 쉰 살 때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가치와 신의 가치를 따라 산 것이 아니라 사회의 가치를 따라 살았으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강해지고 현명해지고 중요해지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불안한 욕망을 품게 되었음 깨달았다

결국 그의 의문을 가라앉힌 답은 신이었고 톨스토이는 여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살게 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삶의 더 진정한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예다

내가 병 져 누워 있을 때 누가 입원실까지 와줄 것인지 생각해보면 만날 사람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브론슨 애콧은 새로운 농부들의 사명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