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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강신주의 다상담 - 일 정치 쫄지마 편

by 굼벵이(조용욱)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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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박사님은 나보다 10살 정도 아래다.

철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나보다 훨씬 해박하신 분이지만 일에 대한 경력이나 철학 나아가 일을 바라보는 시야가 나만 못하다.

그런 분이 일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접하고 너무 놀랐다.

혹세무민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가정을 망치고, 회사를 망치며, 나라를 망하게 하는 가장 빠른 길로 요즘의 젊은 사람들을 인도하고 계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지만 35년 넘게 직장생활 한 내 관점에서 보면 그는 아무 것도 모르는 젊은 청춘들을 혹세무민하여 개인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며 회사나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가 쓴 글의 내용을 가감없이 아래에 적는다. (물론 본받을만한 그의 철학적 통찰력이나 삶에 꼭 필요한 마음가짐도 함께 들어있다. 약으로 쓸지 독으로 쓸지 그 해석은 독자의 자유다.)

 

​죽을때까지 명심 해라

어디에도 의존해서는 안된다

그 순간 네게 우울한 삶이 펼쳐질 테니까

항상 떠날 자유와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그 자신의 속내를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는 법이다

 

​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만이 yes라고 할 수 있다

 

​'일일부작 일일불식' 이건 일을 하지 않으면 혹은 일을 못하게 되면 죽겠다는 이야기에요

혹은 그만큼 목숨처럼 생명처럼 일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이건희가 그렇게 난리를 해서 아들인 이재용한테 돈을 주려고 하는 건 일을 안 하고 먹으라는 거예요

나쁜 새끼들이죠

그게 신분 사회인 거예요

(아무리 미워도 젊은이들 앞에서 이런 극단적 표현은 부적합한 예이고 개인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머리 속에 넣어 두셔야 합니다

'난 노예다'

주인 입장에서 생각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여러분의 에너지를 다 쓰지 마세요

주인의 일에 에너지를 모두 쓰지 말아요

회사에서 에너지를 쓰면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찾을 시간과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요

(이건 정말 잘못된 일에 대한 관념이다.

이런 식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아이들이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겠나.

인간은 일을 통해 완성된다.

그게 똥을 푸는 일이건 법을 만드는 일이건...

그게 건전한 사회 건전한 인간을 만든다)

 

페이비언 소사이어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파비우스 막시무스라고 하는 로마 장군이 한니발을 지구전을 사용해서 이긴 예에서 온 말입니다

​페이비언 소사이어티는 혁명적이고 급진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가 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도 말자라는 사회로 갈 때까지 느리게 천천히 사회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말 많이들 하죠

박정희가 만든 거죠

개소리죠

노예한테 가장 원하는 덕목이 근면이잖아요

(내가 보기에 이런 생각은 지나친 편견입니다.

인간은 성실하고 근면하게 사는 것이 기본입니다.

기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일은 커녕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런 말씀은 정말 젊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독입니다.

혹세무민하는 거죠)

 

우리 사회는 사실 결혼을 할 필요가 없는 사회에요

노동 강도가 너무 세기 때문이죠

(젊은이들에게 정말 잘못된 결혼관/직업관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삶의 행복은 노동 하는 시간보다 향유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커진다는 공식 말이에요

여러분이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행복해져요

(정말 심각하게 젊은이들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 인생을 망치고 있는 거죠)

 

​대나무를 위에서부터 탁 쪼개 면 쫙 갈라져요

다시 합쳐 지기 힘들죠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처음에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의도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부모님을 우려먹을 수 있을 때까지 다 우려먹어야 돼요

(정말 불효막심한 잘못된 시각입니다)

 

최대한 여러분의 에너지를 아끼면서 월급을 받는 지혜를 가질 것

근면의 신념은 절대 가져서는 안 될 것

근면해서 좋은 게 아니라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집니다

(이건 사회악입니다)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드물다

 

​보수정당에서 자유 민주주의란 개념을 계속 사용하는 건 자유가 자본주의를 상징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에서 민주주의는 멋진 레토릭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자유 민주주의는 그냥 자유주의에요

신자유주의라는 용어와 기묘하게 매치 되죠

영리를 추구할 수 있고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하는지 알아요?

왜 무관심 할까요?

가진 게 없으니 지킬게 없는 거예요

사적 소유권을 인정하는 이 사회에서 누가 정치에 가장 민감하겠어요?

가진 사람들이에요

 

​일본의 가라타니 고진은 국가가 수탈과 재분배라는 교환관계로 존재한다고 이야기했죠

 

​마르크스 얘기는 이런 거예요

좌우지간 분배를 얘기하는 새끼는 다 개새끼라는 거죠

아무것도 없어서 노동해야 하는 사람들과 가진 게 있어서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로 나뉜 이 구조를 고치지 않고 가난한 자들에게 분배를 한다는 건 헛소리라는 거죠

근본적인 병은 고치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상처에 새로운 반창고만 붙이는 꼴이라는 겁니다

 

​땅을 가질 수 없는 거예요

오래 사는 것이 적게 사는 것을 가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무소유는 내가 가진 것을 없앤다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이것이 불교의 자비 아니던가요

어떻게 하면 소유의 형식을 줄여 나갈까를 고민하는 게 인문학에서 고민하는 정치입니다.

의료, 집, 먹는 것, 이 세 가지는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겁니다

하나 더 추가 한다면 전기 등 발전 시설이 있겠죠

공적인 영역이어서 누군가가 독점 하면 안 되는 영역이 있어요

의료 주거 음식 그리고 발전설비 등이 사적인 소유의 영역으로 편입이 되고 영리를 추구 하게 되는 순간 우리 공동체는 깨져 나가요

 

​잊지 마세요 민주주의는 실현된 적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을요

 

​민주주의는 랑시에르가 이야기 한 것처럼 데모의 정치에요

죽었다 깨어나도 나의 정치적 권리는 양도할 수 없다는 겁니다

 

​서양 정치사상에서 사회 계약론이 너무 빨리 등장한 게 큰 문제 중 하나예요

아무도 사회 계약을 해 본적이 없는데 말이죠

이 발상이 민주주의를 수 백년은 후퇴 시킨 거예요

 

​민주주의는 이루어진 현실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야 할 이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민주주의에 어떻게 지도자가 있어요

 

국가가 민주주의에 반한다는 건 수탈이 강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고 국가라는 형식이 존재하는 한 민주주의의 실현은 먼 일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정치 철학자들은 최종적 민주주의는 국가의 철폐로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거고요

 

​우리의 가장 큰 슬픔은 고종을 못 죽인데 있어요

우리가 죽였어야 했는데 일본이 해결을 한 거죠

그러면 총독이라도 죽였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 했죠

 

​단 한 번도 독재자를 죽인 경험이 없어요

 

​임제라는 스님이 있어요

이 스님이 남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진보는 이웃을 사랑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모색 하기 때문에 혁명적인 겁니다

그러니까 법이 바뀔 수도 있는 거예요

가끔 진보를 자처하는 인물들 중에 이웃이 아니라 자기를 사랑하는 모습이 얼핏 비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사람이 진짜 진보적인지 아닌지 그때 여러분이 알 수 있어요

 

​진보의 슬로건은 여섯 글자예요

‘사랑 때문이다’

 

​이웃, 가난한 자, 우리 후손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여러분들은 진보가 아니에요

그냥 여러분들이 읽었던 책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의 가치와 신념을 따르는 거죠

그게 보수에요

 

​최종적으로 보수는 자신을 사랑하고 진보는 타인을 사랑한다고 정리 될 수 있습니다

 

​보수 세력들은 자기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북한과의 대립을 조장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진보 세력들은 반대로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 뻔뻔해요

여러분도 뻔뻔해 보여야 해요

 

​모든 문학은 거짓말이죠

그들은 당당해요

문학자들처럼 뻔뻔스러운 사람이 없고 당당한 사람도 없어요

한국사회에서 민주화 운동을 문인들이 끌고 갑니다

왜죠

그들은 거짓말쟁이 거든요

거짓말을 한다는 건 우월한 거예요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는 인정을 받으려고 해서 생겨납니다

 

​진짜 위대한 사람은 혼자 있는 사람이에요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를 만나서 주체적으로 사랑할 수도 있어요

누구든 외로워서 사랑하면 안 되는 거예요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판타지를 갖고 그만큼 두려움을 느끼고 마침내는 그것에 대해 쫄게 되는 거니까요

 

불교에 다반사라는 말이 있어요

차 다자에 밥반 그리고 일사로 이루어져 있지요

다반사는 불교 용어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에요

 

​아이가 어른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부모를 죽이는 거예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라 라는 임제 선사의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 거예요

지금 아직도 덜 죽인 거예요

완전히 죽여서 이기적으로 당당하게 서세요

 

​그리고 비겁한 걸 받아들이세요

 

​니가 죽든 내가 죽든 해볼까 이럴 때 진실을 꺼내는 거예요

진실은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다 알고 있단 말이에요

 

​진실은 거짓말 속에서 오히려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는 거예요

문학이 거짓말이라고 할 때 거기에 진실이 없나요?

있잖아요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쓰는 일은 진실보다 더 큰 파괴력이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순수한 게임의 세계입니다

세상이 모조리 다 투자고 ‘돈 넣고로’ 좌지우지 되는 리얼리티 없는 세계

 

​화엄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화엄은 야생에서 자라는 수많은 꽃들이 자기만의 자태와 향취로 펼쳐 내는 장관을 뜻하기 때문이지요

이제야 우리는 시타르타가 임종 할 때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사자후를 토했는지 알게 됩니다

 

​차라투스트라가 신을 죽였다는 것은 신이란 존재가 인간에게 절대적인 모방의 대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나가 되는 순간 돌아가는 두개의 팽이처럼 어느 하나 혹은 두 팽이 모두가 돌기를 멈출 수도 있으니까요

 

​동일한 삶의 지평에서 서로의 회전을 존중하는 마음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지요

 

​들뢰즈의 말대로 단독 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이 발생하는 법입니다

 

​나만의 사랑을 통해 보편적인 사랑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살아 내야만 우리는 인간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가치들 즉 자유 사랑 행복 등에 이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