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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by 굼벵이(조용욱)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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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엄마가 불쌍해서 울고...

내가 불쌍해서 울고...

네가 왜 불쌍하냐고?

막내이면서 어릴 때 집떠나 지금까지 혼자 살면서

소설같이 다정한 엄마사랑을 제대로 못받아서 불쌍하지.

배부른 소리 한다고?

누구나 다 각자 자기 입장에서 자기만의 성을 쌓고 사는거야.

이제는 주변이 온통 비견과 겁재로 둘러쌓인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불쌍한거야.

소설속 주인공들의 견해도 모두 다르잖아.

그래서 인생은 요지경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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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인 자기와 자기의 엄마)


내새끼

엄마가 양팔 벌리네

엄마가 방금 죽은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 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발을 엄마 무릎으로 끌어 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 했다는 것을

 

(아들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


오빠는 엄마의 일생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기억하는 건 우리 생각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엄마를 슬프게만 기억하는 건 우리 죄의식 때문일지 모른다고

그것이 오히려 엄마의 일생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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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마다 나는 아버지가 보고싶어진다.

아버진 얼마나 힘드셨을까....

지나치리만큼 편관이 강해 마치 비수같은 엄마의 말펀치를 감당해 내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런 분들은 대개 일찍 돌아가신다.

아픔을 견디기 어려우니까...

나는 소설속 엄마와 아버지의 역할이 정 반대인 우리 부모의 삶을 보면 내 삶이 오버랩되고

우리 아이들 삶도 예견된다.

아버지는 알고 계실까?

나는 지금까지도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래도 가끔 꿈에 나타나 주시는걸 보면 아시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