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글은 참 어둡다.
마지막은 대부분 모호하고 칩칩한 기분으로 끌고 간다.
판타지로 이어지다가 허무의 세상에 내던진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난 이런 류의 글보다는 알퐁스 도데의 별이나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순수문학을 더 좋아한다.
인간은 사실 그리 복잡한 게 아니다.
마음이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수시로 바뀌다보니 복잡한 것 처럼 느낄 뿐이다.
본질을 바로 보면 사실 개나 고양이 같은 단순한 순수만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복잡하고 어두운 측면을 주로 글에 담는다.
상황설정도 영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난 사실 이분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두사람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이제 그만 화해하지 그래 라고 참견할 사람도 없는 외로움.
세상의 치명적인 말다툼.
(쉬운 말 두고 어렵게 표현한 흔적이다)
오랜 시간 마취되었다 깨어난 사람은 원래의 그 사람이 아니야.
일종의 복사물인거지.
도마뱀의 꼬리도 잘리면 자라나긴 하지만 원래크기로 자라나진 않는다잖아.
해고는 죽음이다.
그걸 보고 오빠는 뭐라고 했을지 저는 알아요.
아니지 죽음이 해고지.
옥수수와 나
프라이팬에 뭘 구우려면 말이야.
먼저 기름을 둘러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서로 들러붙지를 않지.
슈트
농담은 음죽의 공포를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 것이 커트보니 것이었던가
최은지와 박인수
그냥 감당해. 오욕이든 추문이든.
일단 그 덫에 걸리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
인생이란 법정에선 모두가 유죄야.
사형선고 받은 죄수가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
신의 장난
신도 우리의 집사일지 몰라요.
우리를 예뻐하다가도 가끔은 귀찮아하기도 할 거예요.
그러다가 어느 날 훌쩍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아니면 우리가 신을 떠나거나.
그럼 고난이 시작되는 거죠.
밥이나 주는 집사인줄 알았는데 실은 전 존재가 그에게 달려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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