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08 평택에서 옛 전우들과

by 굼벵이(조용욱) 2021. 2. 28.
728x90

2002. 7. 8() : 평택에서 옛 전우들과

 

지난 토요일에는 평택사업소 식구들과 만났다.

KDW의 초청으로 CSH 팀장과 NYW, LCH도 참석했다.

평택사업소에서는 LJB 위원장을 비롯해 대여섯명의 친구들이 모였고 삼정식당에서 개고기 수육을 먹었다.

몇 순배 술이 돌고 알딸딸해질 무렵 C팀장과 NYW는 떠나 버리고 LCH는 평택사업소 식구들과 고스톱을 치러 갔다.

*********************

 

나는 KDW, KYK과 함께 이름 모를 조그만 카페에 잠시 들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서 양주 몇 잔 더 마신 듯한데 그만 거기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웬 이상한 목욕탕에 들어와 있었다.

소위 불가마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생전 처음 가 보는 곳이다.

바닥에는 옥돌이 깔려 있고 너무 뜨끈뜨끈해 결국 5분도 견디지 못하고 나와 탈의실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잠자리가 불편해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새벽 630분 경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샤워를 한 뒤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내가 KDW과 KYK을 태워 각자의 집까지 바래다준 후 시골 본가로 향했다.

마침 엄마가 성당에 가려고 나가시며 마악 문을 잠그려던 찰나였다.

앞마당 잔디가 어느새 많이도 자라 있었다.

뒤란 살구나무에 빛 좋은 살구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본 후 아버님 계신 선산으로 갔다.

증조할아버지를 시작으로 11대 조상님까지 모두 알현했다.

동네 앞 수로를 따라 대종중 큰 어른 산소까지 돌아보았다.

몸이 몹시 피곤하여 잠을 청해 보았지만 영 잠이 오지 않았다.

밖에 나가 살구를 땄다.

엄마 잡수실 것은 별도로 통에 담아놓고 나머지는 비닐봉지에 형네, 누나네로 나누어 담아 차에 실었다.

쌀 한 자루도 함께 실었다.

한 시간 후에 돌아와 점심을 차려주시겠다던 엄마는 12시 반이 넘어도 오시지 않기에 그냥 서울로 향했다.

********************

 

인터넷으로 삼성생명의 서평 110개 정도를 모두 다운 받아 정리했다.

SUS가 구워준 영화 “Empire Records"를 보았다.

이어서 드라마 유리구두를 보면서 눈가에 눈물까지 짓고는 잠이 들었다.

그사이 아내는 경신이에게 공부를 가르친다며 늦은 밤까지 고성을 질러댔다.

그 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리는지 귀마개를 하고 잠을 청했다.

호신이가 제 어멈에게 까불까불 하다가 빠따를 얻어맞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요리조리 엄마 눈치 보다가 시간만 나면 어느새 컴퓨터로 달려가 게임을 즐기더니 내 그럴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