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9.10 : 전무님과 저녁식사 예약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관련 월간OO 원고를 팀장에게 보여주었더니 왜 정년퇴직예정자 만을 위한 서비스인 것처럼 글을 썼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는 정년퇴직 예정자가 아닌 직원들이 신청할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확신하고 있어 본 서비스의 대상이 주로 정년퇴직 예정자이기 때문에 만일 다르게 쓸 경우에는 본질이 왜곡되어 전직을 종용하는 듯한 내용으로 비추어져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그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할 수 없이 그만을 위하여 원고를 전반적으로 다시 손보기로 했다.
결국 덕분에 밤 열시까지 야근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내 생각대로 이십년동안 정년퇴직 예정자가 아닌 직원이 신청한 예는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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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W이 전무님과 식사를 같이하고 싶다는 부탁을 했다.
그래서 처장님이 전무님 방에서 아침회의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나는 곧바로 전무님 방으로 갔다.
먼저 특별성과급이나 파견자와 관련하여 이재선 의원 보좌관과 나눈 이야기를 설명드렸다.
본의 아니게 파견명령을 받은 자회사로의 전적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관계 요로에 닥치는대로 진정을 제기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재선의원실이었다.
나중에 국정감사에서 심한 질책으로 돌아오지 않으려면 그들의 의문점을 깨끗이 해소해야 해서 나는 의원실에 직접 찾아가 그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설명을 해야 했다.
이어서 주5일 근무제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요구한 자료에 대한 검토서를 설명드린 후 결재를 내고 나서 LCW이 부탁한 저녁식사 제의를 하였다.
그런 사적인 이야기는 결재가 원만히 이루어지고 기분 좋을 때 제안해야 쉽게 OK를 받을 수 있다.
“LCW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후배가 있는데 자재관리처에 근무합니다.
그 친구가 전무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으면 하는데 혹 빈 시간이 있으신지요?” 했더니
“그 친구 제물포고등학교 나오지 않았나? OSH이가 자꾸 이야기 하던데?”하시길래
“예 맞습니다. 전에 LYE처장님 밑에서 저와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후배입니다.
똑똑해서 회사에서 보내주는 서울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도 마친 친구입니다.” 했더니
추석 전에는 여러 가지로 바쁘니 추석 후 24일쯤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그날 저녁으로 약속을 정하였다.
돌아와 LCW이에게 약속일정을 설명하니 매우 좋아하는 눈치다.
전무님과의 저녁 약속을 처음 시도해 봤는데 전무님이 나를 전적으로 신뢰하시고 거리감 없이 대해주셔서 사실 나도 기쁘고 자신감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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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S이가 뒤늦게 개략적인 미국 벤치마킹 출장 관련 사항 검토서를 보내왔다.
내가 부랴부랴 보고서를 만들어 보았는데 항공요금 부분에서 막혀 내일 다시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해외출장을 지금부터 추진하기에는 정말 시간이 촉박하다.
이런 것들이 모두 나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도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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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나와 함께 운동을 나가고 싶어서 10시 40분이 지나 내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나를 기다렸다며 함께 운동을 나가자고 해 나가서 같이 배드민턴을 하고 공원을 작은 바퀴로 다섯 바퀴를 뛴 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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