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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911 매일 매일 쏟아지는 바쁜 일거리

by 굼벵이(조용욱)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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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9. 11() : 매일 쏟아지는 바쁜 일거리

 

오늘도 아침부터 무척 바빴다.

노무처에서 상용원 임금인상 관련 불만사항에 대하여 사장에게 보고서를 올렸는데 사장이 상용원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있지 않아 설명을 필요로 한다는 부전지를 붙인 것이다.

KMS 노무처장님이 곧바로 나를 불러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부탁하셨다.

그래서 또 갑작스레 보고서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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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 관련 해외출장에 대하여 Y팀장이 동행하는 것에 대하여 전무님이 바쁜 일정을 핑계로 No 했다는 보고를 했었다.

하지만 Y팀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엄청난 미련을 가지고 나와 함께 미국을 가고 싶어 했다.

나 같으면 윗사람 뜻에 맞추어 포기했을 텐데 그는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어떻게든 가고 싶어 했다.

덕분에 그가 원하는 일정으로 변경하기 위하여 OHS에게 서너 차례 더 전화를 해야 했다.

하긴 그가 집요하게 원해서 내가 힘들게 만든 미국 출장 계획인데 그가 빠지면 죽 쒀서 개 주는 격이 될 것이다.

그는 참 욕심 많은 철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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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H 과장이 우리 팀 과장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고 해 무역센터 뒤편에 있는 가정식 백반집에 가서 갈치구이 정식으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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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사업부제 준비팀 회의까지 한다고 LJY과장이 전화를 했기에 바빠서 도저히 갈 수가 없다고 했다.

Y부장이 오해를 해도 할 수 없다.

그는 지나치게 자신에게 과몰입 되어 있는 사람이어서 남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몇 차례 그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에 맹신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는 사업부제를 마치 회사분할과 같은 것처럼 착각하고 자꾸만 회사를 산산조각내려고 덤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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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또 국회 답변자료 까지 밀려들어 이젠 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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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0 시까지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피곤했다.

퇴근행 버스 안에서 영어책을 보려는데 너무 졸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그냥 쏟아지는 잠에 휘말려버렸다.

 

(그 땐 마누라가 부러워할 정도로 잠도 참 잘 잤다.

늙으면 잠이 잘 안 온다.

정신 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운동량이 적기 때문이다.

먹은 것 이상으로 충분히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데 온종일 먹고 노니 잠도 잘 안 올 수밖에.

잠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인데 제 때에 제대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니 정신에도 육체에도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그게 노화고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노화나 죽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지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이 운동하고 피로를 느낄 만큼 머리를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