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927 모든게 다 잘 될거야

by 굼벵이(조용욱) 2021. 6. 3.
728x90

2002. 9. 27() : everything is gonna be all right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이틀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매일 새벽 2시가 넘어서 퇴근했다.

물론 덕분에 그동안 밀렸던 여러 가지 일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관련 정년퇴직 예정자 보직변경 기준은 밤 12시가 넘어서 결재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

결재권자까지 몽땅 그 시간까지 야근해야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것들이 새로 시행된 전자결재의 장점 중의 하나이다.

**************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나는 지금껏 나의 건강상태가 나쁘리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감마지피티가 무려 105로 나타났다.

그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수치가 63 정도에 불과했는데 갑자기 급상승 한 것이다.

아마도 승진한답시고 술 좋아하는 Y팀장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과음한 탓인 듯하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결과를 초연히 받아들이고 싶다.

어떤 결과로 이어지든 구차한 삶을 살아가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한 마리 아름다운 나비처럼 살아가려 한다.

그런 나를 보고 아내는 극단적 이기주의자라고 한다.

그녀의 말이 맞다.

가장으로서 아내나 애들을 사랑하고 보살피려면 더욱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내는 내게 겨우 1억짜리 보험 하나 들어놓고 그것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라고 그러느냐며 농담조로 이야기 한다.

그러나 아내여 걱정 마라.

말은 그렇게 해도 난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다.

왜냐하면 정신이 바르고 건전하니까.

육체는 정신의 산물이다.

**************

 

YHR 수석과 job lead 팀장이 다녀갔다.

내가 워낙 바쁘고 힘든 시기라서 그들과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당장 OPC 서비스 Open 시간은 다가오는데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

이것저것 엄청나게 벌여 놓았는데 follow up이 제대로 안 되는 듯하여 불안이 밀려든다.

**************

 

어제의 국정감사는 자회사의 YHS 사장만 반죽음으로 몰아갔을 뿐 순탄하게 막을 내렸다.

매년 늦은 밤까지 이어졌었는데 올해는 정확히 저녁 8시에 국정감사를 마쳤다.

마침 결혼기념일 이어서 팀장의 저녁식사 제의에도 불구하고 일찍 집으로 귀가했다.

집사람과 호신이를 동반하여 대림아파트 근처에 있는 송탄 부대찌게 집으로 갔다.

부대찌게 전골을 시켜 저녁식사를 했다.

집사람도 맛있게 잘 먹는 듯하다.

밥 한그릇을 함께 먹어도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집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마음으로 불안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밀린 영어공부 좀 하렸더니 피곤이 밀려와 먹은 음식이 소화도 되기 전에 잠에 떨어졌다.

**************

 

OPC 때문에 많이 불안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OOO에서 준비가 완벽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뭐...

잘 되겠지.

요 며칠 국감이다 뭐다 해서 바빴는데 앞으로 최선을 다 해 봐야지.

인터넷 프렌드 SHW이가 글을 보내왔는데 좋은 내용이 들어있다.

모든 것을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인데 나는 사실 바보스럽게도 그런 말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려 한다.

좀 불안하긴 하다만 모든 게 잘 되겠지.

(모르면 무식하고 과감하게 일을 벌인다.

덕분에 첨단의 칼날 위에서 줄타기 하며 고통스런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과감하게 새로운 제도들을 하고 싶은대로 다한 사람은 아마도 우리회사에 나 말고 전무후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