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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929 울화참기

by 굼벵이(조용욱)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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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9.29() : 운동 그리고 울화 참기

 

토요일은 전화도 별로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적어 조용히 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침부터 출근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노조로부터 의뢰받은 단협 갱신안을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나의 이런 어려움은 외면한 채 팀장은 갑자기 OOOO팀에서 올라온 걸레 같은 검토서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다.

복수직급제라는 미명 하에 직급체계를 요상하게 개편하는 것으로 도저히 실현가능성이 없고 철학도 원칙도 없이 제멋대로 엮어낸 안을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일에 지치니 이젠 신경이 곤두서 울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온다.

그걸 참아내느라 나의 심신이 또한번 심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물론 그 모두가 내 일인 것은 맞다.

그러나 내게 걸린 업무로드가 많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에 앞서 짜증이 나는 것이다.

이번 주도 예외 없이 회사 일에 총력 매진해야 할 것 같다.

일요일엔 아예 아침에 테니스를 마친 후 곧바로 회사로 출근해서 일을 하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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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운동이라도 해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어제 저녁엔 퇴근과 동시에 부지런히 OOOOO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요즘은 해가 짧아 테니스를 한 게임만 했는데도 날이 금방 어두워졌다.

집에 돌아오려는데 KDS 과장이 맥주 한잔 하고 가자고 극구 잡는 바람에 OIS 과장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세 잔쯤 마셨는가 싶었는데 많이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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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말 마음이 너무 바쁘다.

좀 여유 있게 살고 싶지만 모든 상황이나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해외출장도 깨끗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다녀오고 싶은데 여기저기서 자꾸만 일이 터져 마음이 바빠진다.

그럴수록 나는 평정심을 잃어가고 주변에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속이 상한다.

한편으로는 끓어오르는 울화까지 억누르느라 애를 쓴다.

그래도 어쩌나 그게 인생인데...

고달퍼도 그렇게 저렇게 모든 걸 참아가며 살아가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