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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114 내 친구 CJ, 그리고 허망한 술자리

by 굼벵이(조용욱)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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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14() : 내 친구 CJ 이야기 그리고 허망한 술자리

 

CJ가 왔다.

영업처에 제출하는 자료에 문제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1년여 만에 그 녀석 얼굴을 보니 얼굴이 말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엄청 늙어버렸다.

눈가 주름은 물론 이마 주름까지 자글자글 너무 많이 늙어버린 것이다.

업무 이야기에 덧붙여 그는 집안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결국 이혼을 했단다.

처음 만난 날부터 그녀의 성격이 참 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CJ가 이를 버텨내지 못했던 듯하다.

내가 본 그녀는 성취욕이 엄청 강했다.

하지만 CJ는 고시를 포기해 간부가 되지 못했고 이 또한 그녀에겐 불만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CJ는 고부간의 갈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결국 그녀의 강한 성격이 CJ네 집안 식구들과 자주 부딪혔고 그런 이유로 장남인 CJ에게 그녀는 집안 식구들과 결별할 것을 요구했단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창주는 결과적으로 헤어짐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가 살던 개포동 집은 팔아서 절반씩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아들인 OO이는 그가 그의 엄마와 함께 잠실에서 살고 딸은 애엄마가 함께 데리고 가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분당으로 갔는데 몫 좋은 장소에 아이스크림집을 내었다고 했다.

CJ와 점심식사라도 같이 했어야 했는데 다른 선약이 있었으므로 그를 그냥 보냈다.

****************

 

해외사업 인력교류 관련 보고서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야근을 하려고 저녁까지 삼선짬뽕으로 시켜먹었는데 Y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K과장과 함께 8시까지 XO로 나오란다.

740분경 까지 일을 마무리 하고 K과장과 함께 약속장소로 갔다.

Y팀장은 OO지사 OO지점 P과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거나하게 걸친 후에 다시 2차로 그곳에 와 있었다.

사실 나는 그런 주색놀이 문화에 익숙하지 못할 뿐더러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것이어서 많이 불편하지만 나름대로 표시나지 않도록 역할연기했다.

P과장은 이미 승진 비주력으로 넘어간 사람인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승부수를 한번 띄워보겠노라고 했다.

그래서 모처럼 OOOO교육 참석차 올라온 김에 Y팀장을 만나 술 한잔 사고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에 그를 만나는 듯했다.

Y팀장은 밥 먹으며 이번에 나를 꼭 승진시킨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P과장이 내게 귀엣말로 전했다.

우리는 양주를 꽤나 마셔댔다.

술 값도 만만찮았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식사하면서 적당히 반주나 몇 잔 걸치면 될 일을 왜 돈 버리고 몸 버리는 이런 짓거리를 끊임없이 해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