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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1116 그 때 그시절 음식점 풍경

by 굼벵이(조용욱)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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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1. 16() : 정말 힘든 노조....

 

오늘은 노사협의회 자료 작성에 몰입했다.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할 노조측 요구사항을 볼 때마다 노사관계가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노조는 경영자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순수 경영영역의 매우 중요한 부분까지 깊숙이 관여하려 하고 회사는 요즘 앞뒤 가리지 못하고 그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노조의 경영간섭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다.

요즘 들어 특히 회사의 대응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노조는 제도변경 쪽에 비중을 두어 요구하고 있다.

인사제도야말로 경영자가 뚝심있게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영도구인데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회사가 좀더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노조의 집요한 요구에 자꾸 밀리는 느낌이어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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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내려갔던 Y팀장은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새벽같이 출근해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바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3차까지 술을 마시고도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고 한다.

기획처에서 주관하는 설명회에 그가 굳이 대전까지 내려갈 필요가 있었느냐며 L과장은 입에 거품을 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기획처 설명회에 직접 관련이 없는 그가 초대받은 것도 아닌데 갑자기 나타나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는 주빈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흥청거리는 것은 바른 생각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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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칠 전에 저녁 약속을 했었는데 오늘 송파에서 한잔 하잔다.

그는 함께 근무하는 L과장과 함께 나왔고 나는 O과장과 K과장을 대동했다.

모두 내 차를 타고 송파동의 소고기집으로 갔다.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어찌나 농담을 잘하는지 모두들 그녀랑 한참 동안 질펀하게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녀는 한 발 더 나가 지하에 노래방이 있다며 식사가 끝난 후 거기를 같이 가잔다.

가보니 거의 룸사롱 수준의 노래방이었고 덕분에 나는 형편없이 취했다.

K과장은 스카치블루를 시켰으며 나는 내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조차 기억에 없을 정도로 취했다.

내 차에 K과장을 태워 대리운전으로 그의 집까지 돌아서 내려주고 귀가했다.

운전기사는 지하 2층까지 내려가 직접 파킹까지 해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