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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by 굼벵이(조용욱) 2021.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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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의 생활신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간소하게 살라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단순하게 살면 살수록 우주의 법칙은 더욱더 명료해질 것입니다(법정 서평)

 

사람들은 흔히 필요성이라고 불리는 거짓 운명의 말을 듣고는 한 옛날 책(성경)의 말처럼 좀이 파먹고 녹이 슬며 도둑이 들어와서 훔쳐갈 재물을 모으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인생이 끝날 무렵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이것은 어리석은 자의 인생이다

실제로 늙은이들은 젊은이들에게 줄 만한 중요한 충고의 말을 갖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경험은 부분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의 인생은 처참한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는 마치 난파된 배를 버리듯이 지나간 세대가 벌여놓은 사업을 버리는 법이라오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 왔다

생활 필수품을 마련한 다음에는 여분의 것을 더 장만하기보다는 다른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바로 먹고 사는 것을 마련하는 투박한 일에서 여가를 얻어 인생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 까지 한가지 삶을 과대평가는 것일까

집을 마련하고 나서 농부는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실은 더 가난하게 되었는지 모르며 그가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를 소유 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택이 무엇인지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은 이웃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집은 나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가난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을 평생 가난에 쪼들리며 살고 있다

현재 우리의 집들은 쓸모없는 가구들로 잔뜩 어지럽혀지고 더럽혀져 있어 현명한 주부라면 그 대부분을 쓰레기통에 처넣음으로써 아침 일을 마칠 것이다

사람들이 그처럼 열심히 쫓는 유행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사치와 방탕을 일삼는 사람들이다

이처럼 삶의 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시기에 미심쩍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인생의 황금 시절을 돈 버는 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고국에 돌아와 시인 생활을 하기 위하여 먼저 인도로 건너가서 돈을 벌려고 했던 어떤 영국 사람이 생각난다

그는 당장 다락방에 올라가 시를 쓰기 시작했어야 했다

나는 사람이 가축의 주인이 아니라 가축이 사람의 주인이며 가축이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소는 일을 서로 교환해서 한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한 일만 생각한다면 소가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농장이 훨씬 넓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 노동 교환의 일부인 소의 여물을 만들기 위해 6주 동안 건초를 마련하는 작업을 하여야 한다

이는 정말 힘든 일이다

진실로 말하건대 분별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화스러운 보통날 점심때부터 옥수수를 넉넉히 삶아 거기에 소금을 좀 뿌려 먹는 거 말고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인간이 저지르는 최악은 사후에도 남으니...

나는 5년 이상을 이와 같이 오직 육신의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 결과 1년 중 약 6주일간만 일하고도 필요한 모든 생활 비용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름의 대부분과 겨울 전부를 나는 순전히 공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얽매임이 없는 자유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으므로 값비싼 양탄자나 다른 호화 가구들, 맛있는 요리, 또는 그리스식이나 고딕 양식의 주택을 살 돈을 마련하는데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날품팔이가 가장 자유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 직업은 한 사람 먹고 사는 데 1년에 30일 내지 40일만 일하면 된다

게다가 그의 일과는 해가 지는 시점에 끝나며 그 후의 시간에는 자기 노동과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이 궁리 저 궁리를 해야 하는 그의 고용주는 1년 내내 숨 돌릴 틈이 없는 것이다

그의 착함은 부분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끊임없이 흘러넘칠 때 아무 비용도 들지 않고 또 그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많은 죄를 덮어 주는 은전과도 같은 것이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감독관이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세상의 가치 있는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아침은 영웅의 시대를 다시 불러 온다

이른 새벽에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앉아 있노라면 모기 한 마리가 들릴 듯 말 듯 잉잉거리며 집안을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나는 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이 날고 있는 모기의 울음소리에 명성을 노래한 그 어떤 나팔소리 못지않은 감명을 받는 것이다

그것은 호머의 진혼곡이었다

그 자체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같은 공중의 서사시로 자신의 분노와 방황을 노래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어떤 우주적인 것이 있었다

그 모기소리는 이 세계의 끝없는 힘과 번식력에 대한 지속적인 광고였다

하루하루가 그가 이때까지 더럽힌 시간보다 더 이르고 더 성스러운 새벽의 시간을 담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인생에 이미 절망한 사람이며 어두워져 가는 내리막길을 걷는 사람이다

베다의 경전들은 모든 지성은 아침과 함께 깨어난다고 말했다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사소한 부분까지도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에 음미해 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으며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말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나는 생을 깊게 살기를 인생의 모든 골수를 빼먹기를 원했으며 강인하고 엄격하게 살아 삶이 아닌 것은 모두 때려 엎기를 원했다

아직도 우리들은 개미처럼 비참하게 살고 있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백만 대신에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셀 것이며 계산은 엄지손톱에 할 수 있도록 하라

왜 우리들은 이렇게 쫓기듯이 인생을 낭비해 가면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내 생애를 통해 우표값이 아깝지 않은 편지는 한 두 통 밖에 받지 못하였다

뉴스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것을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만일 사람들이 진실만을 똑바로 보고 속임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과는 달리 동화나 아라비안나이트의 이야기처럼 즐거운 것이 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필연적인 것과 당연히 존재할 권리가 있는 것 만을 존중한다면 음악과 시가 거리에 흘러넘칠 것이다

이제 막 소꿉놀이나 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인생의 참다운 법칙들과 관계들을 더 명확하게 분간이 낸다

어른들은 인생을 가치있게 살지도 못하면서 경험에 의해서 바꾸어 말하면 실패에 의해서 자기들이 아이들보다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록된 말은 역사적 유물 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이다

그것은 다른 어떤 예술작품보다 더 우리에게 친밀감을 주며 동시에 더 큰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삶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예술작품이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는 것이 심신에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같이 있으면 곧 싫증이 나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나는 혼자 있는것이 좋다

나는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퍼즐을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우리는 방안에 홀로 있을 때 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닐 때 더 고독하다

사색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든지 항상 혼자이다

하버드 대학의 혼잡한 교실에서도 정말 공부에 몰두해 있는 학생은 사막의 수도승만큼이나 홀로인 것이다

농부는 하루종일 혼자 밭에서 김을 매거나 숲에서 나무를 베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일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태양은 혼자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태양이 두 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나는 가짜 태양인 것이다

하나님 역시 홀로 존재한다

그러나 악마는 결코 혼자 있는 법이 없다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대식가는 유충 상태에 있는 인간이다

음식에 과다한 양념을 치면 그것은 바로 독이 된다

진수성찬을 먹으면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인류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육식의 습관을 결국엔 버리게 될 것이 인류의 운명임을 나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천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음식을 먹을 때의 탐욕스러운 식욕이 그를 천하게 하는 것이다

정력을 억제하고 육신의 외부적 감각을 억제하는 힘과 선행 이 2가지야말로 인간의 마음이 신에 접근하는데 필요 불가결한 것임을 베다는 선언하고 있다

생식력은 우리가 해이해 있을 때는 우리를 방탕케 하고 불순하게 만들지만 우리가 절제할 때는 우리에게 기력을 주고 영감을 준다

자기 내부에서 동물적인 요소가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고 신적인 면이 확립되어 가는 것을 확신하는 사람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

몸을 부지런히 놀리는 데서 지혜와 순결이 온다

나태로부터는 무지와 관능이 온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관능은 마음의 게으른 습성이다

깨끗지 못한 사람은 열이면 열 게으른 사람이며 난로 옆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이며 해가 떠 있는 데도 누워 있는 사람이며 피곤하지도 않은데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다

깨끗지 않음과 온갖 죄악을 피하려거든 외양간의 청소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일을 하도록 하라

천성은 극복하기 힘드나 극복 되어야만 한다

각자는 육체라고 불리는 신전의 건축가이다

하루는 일년의 축소판이다

밤은 겨울이며 아침과 저녁은 봄과 가을이며 낮은 여름이다

지구 자체도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고 변화시켜 자기의 궤도를 날고 있다

사람의 생명도 풀잎과 다름 없다

목숨 자체는 시들어 버리지만 뿌리는 살아남아 영원을 향하여 그 푸른 잎을 내뻗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