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2. 3(월)
황OO 의원으로부터 파견자 관련 현황과 대책을 묻는 질문이 예산총괄팀을 경유하여 내게로 전달되었다.
아마도 이번 명절기간 동안에 파견자 중 누군가가 황의원이나 황의원 보좌관에게 파견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였는지 모른다.
전에 조OO의원에게 보냈던 설명서를 수정하여 다시 손봐 OOOO승격 검토서와 함께 들고 처장님 방에 들어갔다.
OOOO승격제도는 엉뚱한 주문으로 더 이상 방해받지 않도록 얼른 처장님에게 보고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 외에 시간상으로도 도저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Y의 부재 중 얼른 보고를 드린 것이다.
처장 방을 들어서는 내게 처장님은
“잘못했어.
서울OOOOO로 직무조사를 가지 말고 멀리 지방 OOOOO에 가서 푹 쉬다가 올건데...”
하시면서 나를 격려해 주셨다.
(그게 빈말이든 사실이든 상관없다.
부하직원은 이 정도 표현에도 목숨을 걸 만큼 상사를 존경하고 신뢰하게 된다.
상사도 그런 말을 자주 하다보면 조금씩 그런 사람으로 바뀌게 되어있다.
리더십은 이렇게 조금씩 생겨나서 살을 붙여가는 것이다.)
국회 답변자료는 본디 처장님 전공이다.
내게 착안 사항 한 가지를 말씀하신 후 보강하라고 하시면서 결재를 해 주셨고 OOOO는 한번 읽어본 후에 다시 말씀하시자고 하셨다.
오후 3시쯤 되었을까 처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OOOO제도에 대하여 몇 가지 지적하시기에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드렸다.
지적사항 중 수용 가능한 것은 다시 수정하여 처장님 방에 넣어드렸다.
처장님은 본인이 직접 전무님께 설명드리겠다고 하셨다.
아마도 공모제 검토서도 함께 들고 가서 직접 설명하실지 모른다.
먼저 검토해 드렸던 OO발전 매각 시 파견자 대책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하실 것 같다.
****************
KD가 준 배를 L과장에게 전달해 주었다.
회사 현관을 막 나서다가 OO의 C부장을 만났다.
C부장이 차를 안 가져왔다기에 나랑 같이 내 차를 타고 가자고 하였다.
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파킹한 후 C부장과 함께 오랜만에 소주나 한잔 한다고 아파트 정문을 막 나서려는데 애들 학원(정일학원)에 들렀다가 오는 집사람과 마주쳤다.
C부장과 소주 한 잔 하러 간다고 하고 발길을 돌리니 집사람이
“그 가방은 이리 주세요.”한다.
夫唱婦隨다.
*************
둘이 왕서방 갈비집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두 병 마신 후 wax에 가서 흑맥주 10병을 마시고 들어왔다.
삼겹살은 내가 내고 흑맥주는 C부장이 내었다.
그는 술값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그도 나처럼 곧 이 집의 단골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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