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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204 별정직 실태조사

by 굼벵이(조용욱)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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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2. 4()

 

OO지점에 별정직 실태조사를 나갔다.

모두들 잔뜩 긴장한 표정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불러다 그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었다.

모두들 철저하게 정신이 무장된 상태였다.

내가 나타난다는 걸 알고 사전에 노조에서 나와 두 차례나 교육을 했다는 첩보가 있었다.

점심 저녁식사도 모두 그녀들과 어울려 함께 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긴장했지만 하나하나 긴장을 풀어주고 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들을 끌어내었다.

어떤 여직원은 말하는 도중 서러움이 복받쳐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녀들의 요구사항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무척이나 고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 이를 금전으로라도 보상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타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정규직원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이다.

다른 직원과 동일한 일을 하는데 왜 임금에는 차이가 나는가 하는 일이다.

일 한 만큼 보상을 하던가 일을 시키지 말던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별정직이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직무명세를 명확히 하고 그 범주 안에서만 일을 시키라는 거다.

만일 직원 직무범위까지 일을 시켰으면 거기에 맞는 보상을 해야 한다는 거다.

모르긴 해도 노동조합에서 나와 사전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 대한 주장을 사주한 듯하다.

한결같은 목소리로 한결같은 주장을 하는 걸로 보아 그런 합리적 의심이 든다.

그들의 주장이 적법하기에 내가 이론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대책을 세우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

분명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들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 직무에 대한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정립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