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3. 5(수)
아내의 정성 때문인지 목 폴라 덕분인지 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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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지하 이발소에 가 이발을 했다.
그사이 처장님이 나를 찾으셨다고 해 처장 방에 가니 파견자 면담과 관련하여 노조측에서 누가 참석할 것인지를 조율해서 직접 전무님과 상의하라고 하신다.
노조 사무실에 올라가 먼저 Y국장을 만났다.
그가 요구한 7직급 9등급 관련사항은 일단 인력관리처로 요청공문을 보내라고 안내를 해 준 후 O 노조 기획처장을 만나 처장님 지시사항을 협의하였다.
전무님 방을 두 번 오가며 조율한 끝에 E수석부위원장과 파견자 대표 4인 그리고 본사 노조지부장만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보고가 끝나는 자리에서 전무님께 내 승진 문제를 상의했다.
입술이 마르고 가슴이 쿵쾅거린다.
도와주시면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전무님은 한번 연구해 보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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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컴 앞에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전무님과 처장님에게 같은 내용의 승진청탁 편지를 보냈는데 전무님에게는 과거 처장시절의 일화를 상기시키는 내용을 추가해 나와의 강한 연을 강조했다.
메일 수신여부를 확인해 보니 처장님은 13시 18분에 전무님은 18시 16분에 읽으셨다.
두 분 모두 답신은 없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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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Y가 나를 불러서는 전무님 방에 가서 승진을 부탁해보라고 했다.
자기가 전무님께 다녀왔는데 내 승진도 부탁했으니 오후에 한 번 들어가 보란다.
아마도 자신의 승진을 청탁하면서 내 이야기도 함께 꺼냈던 듯하다.
그래도 그런 그가 많이 고마웠다.
승진부탁은 자기가 하는 것보다 남이 해주는 것이 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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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OO지사 출신 모임을 주선해 달라고 L과장에게 부탁해 놓았는데 오늘 저녁 보성녹돈에 자리를 마련했다.
내가 도착하니 왕발 J부장을 필두로 W과장과 뉴욕에서 돌아온 K과장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역시 왕발답게 화제의 거의 전부를 J부장이 주도했다.
텐텐에서 맥주 한잔 더 마신 후에야 헤어졌는데 너무 피곤해 마침 골목길을 돌아 나오는 빈 택시를 타고 곧바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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