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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6. 1(일)(맑음)
아침 아홉시 경 콘도를 체크아웃 했다.
노부장은 우리를 위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돌아 박쏘가리 집으로 안내하였다.
(이 코스는 영월에서 충주호로 유입되어 잠시 잠겼다가 목계 보조댐을 통해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로 최고의 견지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견지낚시를 배운 후 견지꾼들과 가끔 그곳을 다녀왔다.)
여주인장 마음씨도 좋았지만 쏘가리 맛이 일품이었다.
거기서 아점을 마친 뒤 각자 헤어졌다.
노부장님은 우리를 위하여 선물까지 준비해 오셨다.
지점에서 홍보용 사은품으로 만든 헤어드라이어를 하나씩 나누어 주셨다.
(그거 20년이 지났는데 지금껏 쓰고 있다.
나는 헤어드라이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데 집사람이 내 농막에 들를 때 사용하려고 가져다 놓았다.
오늘 일기를 정리하면서 그게 그 시절 노부장님 마음이었다는 걸 다시 새기게 되었다.
그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 오면 자랑해야겠다.)
올라오는 길이 무척 졸렸으므로 KNS와 잠시 교대를 했다.
돌아와 곧바로 라면을 하나 삶아 먹고 잠실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두 게임을 마치고 들어오려는데 K처장 내외가 오셨다.
짝을 맞추어 주어야 하기에 어쩔수 없이 그들과 3게임을 더하고 8시가 훌쩍 넘은 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모처럼 동네 앞에 새로 개업한 무교동 낙지집에서 저녁을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그냥 김치찌개와 밥을 준비할 수밖에 없게 되자 또다시 뿔이 났다.
우리는 일요일 외식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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