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6.23(월)
노사협의회 및 단체협약 자료를 작성하느라 아침부터 몹시 바빴다.
아침 회의 석상에서 처장님은 인사제도 관련 제안사항들이 많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현안사항들을 제목만이라도 정리해 달라고 했다.
사장이 인사를 통하여 경영권을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사장으로부터 무언가 골치 아픈 일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공세로 전환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사장이 처음부터 잘못된 선입관을 형성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보고하여 그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이다.
그는 언제 사장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걱정이 되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S전무님이 의사에 반해 불명예 퇴진하게 된 동기가 사장 말을 잘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소문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저런 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Y는 KM과장과 나를 불러 직무분석 타령을 해댔다.
자기 직무권한도 아닌 내 직무권한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해 내게 업무지시를 하자 나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대놓고 그에게 못한다고 해버렸다.
그가 언성을 높이며 발끈 화를 냈다.
나도 그 자리에서 업무분장 이야기를 꺼내며 바른말로 응수했다.
직무분석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자신도 예전에 직무분석을 해 보았다며 내게 OO관리처에 대한 직무분석을 지시하기에 참다 참다 한바탕 논쟁을 벌인 것이다.
인사제도 부문이 분리되어 이미 내게 업무 분장이 이루어진 상황인데도 인사제도 업무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내가 대놓고 이미 업무분장도 되었으니 내가 책임지고 알아서 하겠다고 말해도 그는 직제규정상 자기 업무라면서 자기가 관여하겠다고 부득부득 우겨댔다.
한바탕 난리를 벌이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조용히 마음을 달랬다.
처장님이 KM과장, LJ과장, KY과장과 함께 나를 불러 회의를 주재하여 그간 경영혁신위원회, 감사인 분임토의, 신나는 일터 조성 아이디어 기타 여러 곳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오늘 중으로 종합하도록 지시했다.
나는 노사협의회 안건 검토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으므로 퇴근 시간 무렵에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먼저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하여 처장님께 보고했다.
처장님은 또 저녁을 사주시겠다고 우일관으로 우리를 불렀다.
처장님이 당신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해 결국 내가 처장님을 대리해 이 사람 저 사람 술잔을 돌리면서 여러 잔의 술을 마셨다.
LS과장이 술 한 잔 더하고 싶어 해 파세디나에 가 생맥주 2000CC피쳐 2잔을 더 마신 후에야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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