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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810 아버지 생각

by 굼벵이(조용욱)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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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8.10()

운동하러 아침 일찍 잠실에 나갔다.

KNS와 J과장 내외가 나와 있어 함께 한 게임 하였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으므로 한데 어우러져 5게임을 하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영어강좌 3편을 청취한 후 아이들과 신밧드의 모험과 gentleman league를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경신이는 계속 밭은기침을 해대어 귀에 많이 거슬렸다.

틱장애가 그런 식으로 표출된 거다.

아이가 너무 심약하다.

너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 노력을 하라고 야단을 쳤다.

(그래선 안 되는데 그땐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돌봤다)

저녁식사로 아이들은 계속 외식을 주장했고 나는 그러는 녀석들이 미워 라면을 끓였다.

호신이는 배가 고프다면서 일찌감치 자기주장을 접고 식탁에 달라붙었는데 경신이는 저녁을 안 먹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굶길 생각을 하다가 이 기회에 한번 혼을 내야 할 것 같아서

"네가 지금 반항하는 것이냐"며 호통을 쳤다.

녀석은 결국 식탁에 앉아 꾸역꾸역 상추에 된장 발라 반찬 없는 밥을 먹어야만 했다.

집사람은 자기가 밥을 안 차려준다고 애들 잡지 말란다.

일요일이면 그녀는 늘 밥을 하지 않으려 했고 그걸 이유로 아이들은 늘 외식을 주장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경제교육을 위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한 번 쯤은 혼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오던 차였다.

아이들이 경제 감각이 없고 물건 귀한 줄을 모른다.

경제 관념 없이 아무렇게나 물건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잘못 자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아버지로서 일종의 책임의식이 앞섰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