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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820 힘빠진 처장님

by 굼벵이(조용욱)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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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8. 20()

요즘들어 처장님이 약한 모습을 보인다.

전무님과 몇 번 부딪치면서 좌절을 맛보더니 의기소침해진 모양이다.

하긴 기분도 많이 상했을 게다.

자신이 없는지 다면평가 관련 사항에 대하여 나보고 직접 전무님께 설명을 드리라고 하신다.

하지만 미덥지 않은지 내가 설명하는 자리에 함께 동석하셨고 당신 버릇대로 보고 중에 중간중간 끼어들어 멋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거기에 전무님 마음이 상하신 듯하다.

결국 내가 보고하는 것을 도와주기보다는 망쳐버린 꼴이 되었다.

설명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채 빠꾸 맞은 서류를 다시 받아들고 돌아서야 했다.

K처장님은 그런 모든 책임을 나의 잘못된 설명 탓으로 돌리며 기분이 잡친 듯 술 한 잔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OOOO팀 과장들이 술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 그들과 함께하긴 싫고 나랑 둘이만 마시기는 좀 그렇고 LJ과장이 있으면 셋이 같이 하면 괜찮겠는데 L과장도 이미 퇴근한 상태여서 K처장에게 그냥 집에 가 쉬겠다고 했다.

덕분에 나는 밤 10시가 넘도록 야근을 해야 했다.

 

오늘 중도금 215백만원을 받아 복덕방비로 125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입금시켰다.

가락동 쌍용아파트에서 와이프를 만나 잔금을 수령하고 등기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