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8.28(목)
아침부터 노조 의견서에 대한 검토의견서와 전산직군 채용관련 합의 문건 그리고 전문직무 관련 검토보고서를 처장님께 내밀었다.
PJS를 전문원으로 만들어주기 위한 전문직무 관련 보고서는 보자마자 책상 밑에 처박았다.
아마도 M처장 하는 짓이 얄미워 그런 듯하다.
어쨌거나 나도 핑계를 댈 수 있는 구실이 생겨 다행이다.
내가 직접 인사기록 카드를 들고 가 KTW를 우리 부서로 데려오는 이야기를 꺼냈더니 일언지하에 말을 꺾었다.
그러면서 추천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씀을 덧붙였다.
Y가 그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알고 하시는 말씀이다.
뭔가 숨은 내막이 있어 보이는데 내게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그냥 육감적으로 그가 싫다는 말씀만 하셨다.
처장님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싶어 해 초교옥에 모였다.
15명이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KRH 팀장이 내게 시비를 붙어왔다.
왜 자기 협조도 구하지 않고 전산 직군 채용 관련사항에 대해 처장님 싸인을 받았느냐는 것이다.
술 마시면 곱게 마셔야지 내게 이 새끼 저 새끼 찾아가며 계속 딴지를 걸어와 내가 당신에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느냐고 맞받아쳐 버렸다.
하지만 미안하기도 해서 나중에는 다시 잘 설명하면서 너무 고깝게 생각하지 말라고 얼렀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침소봉대해 심통을 부리는 모습이 한심하기 까지 했다.
처장님이 몰래 그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되려 당신이 화가 나서는 그를 호되게 나무랐다.
오늘은 재수가 옴 붙은 날인가 보다.
가뜩이나 그런 일들로 기분 나빠 있는데 내 구두가 없어져 버렸다.
누군가가 내 구두를 잘못 신고 가는 바람에 나는 슬리퍼를 신고 귀가해야 했다.
로스팜에 들러 맥주 한 병씩 더 마시고 들어왔다.
기분전환 삼아 모처럼 만에 아내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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