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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918 전무한테 빠꾸 맞아오면 죽는다

by 굼벵이(조용욱)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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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9. 18()

무보직 제도 개선방안을 가지고 전무님과 한 판 승부를 벌였다.

전무님은 무언가 수정할 거리를 찾으려 애를 썼고 보고서를 읽어가면서 꼬투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듯했다.

나는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전무님 이견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일면 양보하는 척하다가 다시 달라붙기를 반복했다.

결국 전무님은 내 앞에 두 손을 들고 원안대로 사인하셨다.

전무 방에 가기 전에 처장님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전무 방에 가서 빠꾸 맞아오면 벌금은 제곱으로 늘어난다

경고했었기에 나는 더욱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거다.

처장님은 내친 김에 부사장 결재도 받아오라고 했다.

부사장 방에 가서 보고를 드리려니 지난번에 부사장으로부터 한번 지적을 받은 일이 생각나 긴장이 되어 말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주요 골자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하니 읽지도 않으시고 사인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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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님은 내게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셨다.

OOOO팀 j팀장이 요즘 승진에 몸이 달아 여기저기 대시를 거듭하고 있는데 아마도 식사 대접 한답시고 압박이 들어오지 않을까 염려되어 나를 방패 삼아 동반한 게 아닌가 싶다.

라스칼라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덕분에 승진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