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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024 처장님의 술주정 뒤치다꺼리

by 굼벵이(조용욱)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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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4()

체육대회 행사를 모시고 남한산성에서 했다.

전무님도 우리처로 모셨다.

모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다.

처장님도 지나치게 술을 마신 것 같다.

처장님 술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게 없이 구제 불능이다.

친구인 BH과장이 자신이 직접 담갔다며 복분자주를 PAT 병으로 3병을 보내주었는데 그 중 2병을 행사에 가져왔다.

모두들 그 술을 좋아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족구를 하였는데 모두 너무 취해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처장님은 술이 취해 시합 중인 네트에 몸을 기대거나 네트 사이를 오가며 경기를 방해했다.

지는 건 싫어서 꼭 이겨야 한다고 주문해 수비수 LJ과장과 공격수 BC이를 한 조로 컴비플레이를 하도록 하니 상대편을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기 위해 내려오는데 무슨 연유인지 김처장은 끝까지 안 내려오겠다고 발버둥을 쳤다.

OOOOO실 모 과장이 화가 나 부장님 내려가세요!”를 세 번이나 연발하면서 그를 가파른 언덕배기로 밀어붙였다.

아마도 보잘것없이 작고 까무잡잡한 사람이 술이 취해 고집을 피우자 처장을 부장으로 잘못 알았던 듯하다.

처장인 자신을 부장이라고 부른 것도 기분 나쁜 데 가파른 언덕 밑으로 밀어버리자 갑자기 정신이 들며 술이 확 깬 듯하다.

미는 그를 붙잡고는 JJ과장이 가져간 등산 스틱을 빼앗아서는 금방이라도 그를 두드려 팰 듯하다가 멈추었다.

너무 분해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더니 분을 참지 못하고 못내 풀밭 위에 벌러덩 누워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러는 그를 살살 달래어서 천천히 아래로 내려왔다.

택시를 대절한다고 애를 먹다가 우여곡절 끝에 김남수위원장과 함께 택시를 타고 그를 집 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는 다시 전철을 탔다.

오늘은 재수가 옴 붙은 날인가 보다.

전철까지 고장이 나 강남역에서 멎어 섰다.

30분 넘게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그냥 걸어서 집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