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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117-20 간 회복 후 이어지는 술자리

by 굼벵이(조용욱)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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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17()

출근하자마자 처장님께 연수원 교육과 부산 출장을 보고하니 바쁜데 출장을 간다고 노발대발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결국 처장님은 나의 출장계획을 무너뜨리셨고 다른 사람들까지 못 나가도록 제동을 걸었다.

나는 연수원에 가서 4시간 동안 인사운영반 강의를 하고 5시가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준비해 갔지만 혹 시간이 남으면 어쩌나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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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부장님이 PH 과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해 코엑스 건너편 녹연에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분위기가 좋아 모두들 기분 좋게 먹고 마셨다.

LJ과장은 전임 부장 예우를 한다며 술값을 자기가 계산해 버렸다.

그러니 자기가 사겠다고 부른 K부장 입장에서는 2차를 제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L과장은 방이동 신방이 약국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뒤늦게 도착한 KY과장과 더불어 폭탄주를 무려 각자 5잔 이상 마셔댄 후에야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여 동안 술을 삼가고 간장약을 먹어 간이 좋아졌는지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는데도 다음날 아침에 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것 같다.

전 같으면 그 정도의 술이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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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J과장이 CY 부장과 함께 저녁을 먹자고 했다.

누구 더 함께 할 사람 없나 알아보다 KY과장을 다시 선택했다.

C부장에게도 동반할 친구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기껏 고른다는 것이 어제 함께 만난 KS부장을 꼽았다.

임금협상과 관련하여 갑작스럽게 노조가 사장실 앞에서 늦게까지 농성하는 바람에 C부장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약속 장소에 나올 수 없게 되어버렸다.

C부장이 빠지고 어제의 멤버들이 다시 모여 저녁을 먹었다.

중국집에서 35000원 짜리 코스요리를 시켰는데 음식이 괜찮았다.

공부가주를 2병이나 마시고 중국집을 나섰다.

K부장은 곧바로 귀가하고 싶어 했으므로 대리운전을 시켜 집으로 가게 했다.

가만히 눈치를 보니 K과장이나 L과장이 한잔 더 생각이 있어 하는 것 같아 길모퉁이 2층에 자리한 조용한 카페에서 양주 스카치블루 2병을 더 마셨다.

술값을 내가 내려고 했지만 LJ과장이 자기가 내겠다고 우겨 결국 그가 술값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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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님이 휴가를 내셨으므로 조금 여유가 있다.

KN위원장 말로는 처장님 누님이 돌아가셨단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어찌 되었든 처장님이 안 계시니 프리해서 좋다.

직장인에게 무두일이란 곧 행복이다.

오늘도 몸이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전날 마신 술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술 냄새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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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OOO처 KMD부처장과 식사를 같이 했다.

일식집 '소야'에서 대구지리를 먹었다.

원래 인사관리팀과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모두들 약속이 있어 갈 수가 없다고 하자 Y는 나와 KM과장, KT과장을 대동하여 약속 장소에 가게 된 것이다.

결국 내가 꿩 대신 닭의 입장에서 참석한 거다.

초청하는 사람들이 많이 서운했을 것 같다.

그런 장소에는 내가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LJ과장 말만 믿고 쫓아가다 보니 그리 되었다.

덕분에 나는 좋은 사람 만나 서로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