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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129 올챙이시절 노장들과 만나는 결혼식

by 굼벵이(조용욱)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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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1. 29

내가 모셨던 K지점장 큰애 결혼식이라고 해서 식장을 찾았다.

과거 쟁쟁하게 잘나가던 노장들이 모두 모였다.

전철에서 내려 식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S전무님을 뵈었다.

L지점장도 왔고 전임 인사처장 K도 보였다.

대고참 선배님들과 모처럼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퇴역하신 대 선배들과의 만남의 자리는 많이 불편하다.

그런 종류의 예식장을 찾기 싫은 이유중 하나다.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이다.

올챙이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기 싫기 때문이다. 

식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읽다 만 소설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를 다 읽었다.

소설가가 토해내는 어구들을 보면 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투리는 물론 구석구석 처박혀 쓰이지 않는 옛말까지 골라내어 참으로 멋들어진 문장을 구성한다.

어른이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어른의 세계는 또 다른 맛을 자아낸다.

아내가 모처럼 대학 동창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떠느라 조금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바람에 평택 가는 길이 늦어졌다.

덕분에 길이 많이 막히어 짜증이 났다.

그냥 아는 길로 갈 걸 모르는 길로 돌아가다 더 막혔다.

허기진 채로 집에 가봐야 먹을 것 하나 없을 것 같아 휴게소에 들러 간단하게 짜장과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