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130 김장하러 갔다가

by 굼벵이(조용욱) 2022. 6. 8.
728x90

2003. 11. 30()

송탄 C주임이 골프채를 들고 왔다.

자기 골프채를 새로 바꾸었다며 그가 쓰던 혼마 골프채를 가지고 왔는데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데...

얼떨결에 허둥지둥 골프채를 내 차 트렁크에 실었다.

손잡이가 다 파인 것으로보아 그가 무척이나 아끼던 채인 것만은 틀림없다.

사실 나는 왼손잡이여서 왼손잡이용 채를 구하고 싶었으므로 그것을 간절히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내게 줄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을 했던 것 같다.

 

K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에 교육을 받으러 서울 올라오는데 만나서 소주 한 잔 하잔다.

Y과장까지 불러 셋이서 한 잔 하기로 하였다.

김장을 담그고 나서 뒷정리까지 해야 했고 점심을 먹고 난 설거지가 늦게 끝나 서울로의 출발이 늦어졌다.

덕분에 미팅에 조금 늦었다.

K는 미리 이야기했는데도 늦게 왔다며 내게 역정을 냈지만 형수랑 같이 설거지 하다가 자기만 빠져나오면 얼마나 밉겠느냐는 말에 금방 수그러들었다.

그도 장남이니 이해가 갔을 거다.(사실 그걸 기대하고 한 변명이었다)

횟집에서 소주를 마신데 이어 카페에서 폭탄을 두 세잔씩 마시니 취기가 제법 올랐다.

K를 먼저 보낸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