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16(화)
A가 가져온 서류를 들고 처장에게 갔다.
KT과장에게 파견자 관련 서류를 들려 함께 갔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기획처 M와 A가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펄펄 뛰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일단 모든 걸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우리처에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만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사장 결재를 받아다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다.
파견자 관련 보고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에 나는 더 이상 파견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니 일단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하다가 마지막 날 조건부 강제전적(진정, 소송제기 시 해고 조건)을 시키겠다는 아이디어를 구두보고 했다.
그는 내 아이디어에 귀가 솔깃해졌다.
왜 진작 그런 방법을 취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그때는 파견연장으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자 수긍하며 누그러졌다.
P국장과 노사 실무위원회를 가졌다.
2시부터 시작한 회의가 4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P로부터 전화가 왔다.
술 한 잔 하잔다.
그와 만나 소주 3병에 맥주 3병을 마셨다.
그 앞에서 S를 안주 삼고 말았다.
S가 나를 씹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홧김에 그를 같이 씹어버렸다.
그러고 보면 나도 크게 되기는 글렀다.
아무리 그가 내 욕을 하고 다녀도 참고 견디며 뒷담화로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기획처 M와 H, A가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도 함께 분개했다.
그는 기획처 출신이면서 그들을 엄청 싫어한다.
샐러리맨들은 그렇게 술한잔 하면서 뒷담화로 속을 달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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