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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110 부하직원에게 농담 함부로 하지 마세요

by 굼벵이(조용욱)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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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10(토)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었으므로 새벽 8시에 잠실테니스장에서 P처장과 함께 운동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처장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처에 계속 근무하고 싶으면 운동 같은 소리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다.

곧바로 CC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출근해야 해서 운동이 어렵겠다고 했다.

그 바람에 모든 약속이 뻐그러져 버렸고 테니스 경기는 일요일 아침으로 연기되었다.

K처장이 요구하는 대로 구정 연휴기간 중 토요일 휴무 검토 보고서를 정식 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 진행 시켰다.

점심에 K처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해 모두 중국집으로 갔다.

K처장은 점심을 먹으며 나를 놀려먹기 위해 늘 1년이 지난 신고식 이야기를 한다.

왜 여태까지 승진턱을 안내느냐, 후배 KTH와 똑같다는 둥 갖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고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몰라 계속 입 안에서만 우물거릴 수밖에 없었다.

오후에는 책상을 펼쳐놓은 채 회사 테니스장으로 나가 노무처 식구들과 운동을 하였다.

2게임을 즐긴 뒤 잠시 사무실에 들러 K처장에게 눈도장을 찍고는 책상을 거두고 다시 운동장에 나가 두 게임을 더한 뒤 Y처장과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Y처장이 테니스 기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사람보다는 상대방의 라켓 방향을 잘 읽어야 한다는 것과

탁구선수 출신은 몸이 빨라 상대방의 발을 읽고 공의 방향을 읽어 미리 대비하고 기다리기 때문에 무척 잘한다며 우리 직원  KSK 과장의 실화를 들어 설명했다.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내 생각도 우선은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상대방의 라켓을 읽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남다르게 약한 술을 찾았다.

포도주 마주앙을 주로 마시는 모양이다.

그날도 KYD과장에게 마주앙 적포도주 2병을 사오라고 해서는 그걸 마셨다.

노무처장으로서 서클활동 활성화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내가 보기에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노사관계가 운동이나 서클활동, 화합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정치집단이어서 끊임없이 요구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KD과장과 MC과장이 한잔 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그들을 데리고 홍어집에 가 소주를 N+1병 더 마셨다.

또 한잔 하자는 제안에 텐텐 맥주집에 데리고 가 맥주 5병을 마셨다.

아무래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술을 마시면 절제가 안 돼 매번 과음을 일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