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 6(금)
P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전 10시쯤 해서 별관 1층 세미나실로 와 달란다.
KT과장이 함께 가보고 싶어 했으므로 그를 데리고 파견자들이 집결해 있는 세미나실로 갔다.
P국장이 나를 소개했다.
나는 단호한 태도로 그들에게 회사측 입장을 밝혔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복귀를 갈망하는 파견직원들의 요구사항에 지나지 않았다.
질문 하나하나에 대하여 그 자리에서 단호한 어투로 회사 측 입장을 밝혔다.
만일 내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이를 기반삼아 꼬투리를 잡거나 내게 의지하려 하기 때문에 비록 그들에게 동정심이 가고 마음이 약해지더라도 강하게 나를 위장해야 한다.
질문의 끝자락에 조금씩 감정이 격화되는 모습이 보여 연수원 강의를 핑계 대고 얼른 마무리를 하였다.
설명이나 질의응답 내역을 보고하느라 시간이 좀 늦는 바람에 연수원 강의에 5분 정도 늦었다.
첫 시간은 파견자 설명회 때문에 머리가 멍하고 어수선해져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조금 버벅 거렸다.
다음시간은 당초 내가 생각한 것들을 조리 있게 잘 설명해 주었다.
돌아오니 KSC감독관으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전무님과 OJW을 함께 불러모아 자기가 3자대면 형식으로 서로간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전무님께 보고를 드렸더니 화를 내셨다.
전무님은 무언가 생각을 잘못하고 오해를 하신 듯하다.
지금의 감독관 KSC은 단순한 6급 주사가 아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행정부의 핵심 수사관이다.
그는 우리 사건의 담당수사관으로 지금 현재 우리를 수사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다시 전무님을 찾아가 함께 식사라도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전무님은 또다시 버럭 화를 내었다.
마음이 답답했다.
집사람이 KET와 KCT부장 내외를 초청하는 자리에 KNS KYB KTW LJB 과장도 함께 했다.
집사람은 가락시장에서 회를 떠왔고 바다마트에서 소고기를 사다 구워 안주로 내었다.
김남수가 좋아하며 칭찬이 늘어졌다.
그는 기분이 정말 좋다며 좋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무식하게도 많은 술을 마셨다.
KNS위원장이 가져온 양주 한 병과 LJB과장이 사온 양주 한 병 그리고 집에서 먹다 남은 양주 반병과 복분자주 PAT병 한병과 선물용 복분자주 2병을 그 사람들이 모두 마셔버린 것이다.
K부장이 라면을 주문하여 라면까지 반 사발씩 먹고 나서야 모두 일어섰다.
모두들 흡족해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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