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0225 일진 사나운 날

by 굼벵이(조용욱) 2022. 8. 5.
728x90

2004.2.25(수)

오늘은 아침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살다보면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사람도 별로 없는 넓은 대로에서 행인과 부딪칠뻔 하는가 하면 갑자기 감사실 조사부 OOO이 전화를 걸어서는 거만한 어투로 나를 소환한다.

가보니 JS이가 승격보직 내 달라고 진정서를 내었으니 그 경위를 설명해 달란다.

갑자기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왔다.

그녀를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고작 한다는 짓이 나랑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감사실에 진정서나 내고 있나 하는 생각에 몹시 화가 났고 OOO의 조사 태도가 너무 거만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전무님 비서 S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JS이가 전무님 만난다고 면담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관련 보고 자료를 챙겨서 전무님 방에 내려가니 그녀가 이미 방 앞에서 버티고 섰다가 나와 맞닥뜨렸다.

갑작스런 부닥뜨림에 기분이 정말 떫었다.

마침 방 밖에 잠깐 나와 계신 전무님과 복도에서 마주쳐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녀와 만나게 하였다.

저녁 6시 반에는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어 빈정거리며 오늘의 사건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내 꼭대기에 앉아 나를 가지고 놀았다.

아직도 나는 나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고 감정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러면 지는 건데...바보...

OO회가 있는 날이어서 “맑은 바닷가 나루터”로 갔다.

K처장과 L처장 그리고 몇몇 OO들이 나와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가난한 집일수록 우애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고 L처장이 그 말을 받아 이를 입증하는 자기 사정을 이야기 하였다.

그는 말 같은 처녀 딸들과 좁은 방에 한데 모여 머리를 부딪치며 밥을 먹는데 그게 그렇게 좋다고 했다.

너무 순진해서 여기저기 사기를 많이 당한 것 같다.

불자동차 SI테코 라는 주식에 엄청 쏟아 붓고 그냥 망해버렸다.

그 주식은 나도 수백만원 날린 회사라 잘 안다.

함께 술잔을 나눈 후 정말 가기 싫은 2차 노래방 까지 함께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