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4. 11 ~ 4.15
일요일 아침 테니스 운동을 끝낸 후 회사로 가 저녁 8시까지 현재 진행 중인 과제를 놓고 고민하였다.
와이프 전화를 받고 퇴근하여 저녁으로 울면을 같이 먹었다.
월요일인 12일에는 예측한대로 아침부터 K처장이 보고서를 찾았다.
일요일까지 고스란히 반납해가며 힘들게 만든 보고서를 그 앞에 내어놓았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핀잔을 이어간다.
나는 그를 잘 안다.
그는 절대 마지막 순간까지 만족하는 법이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밀어붙여야 최선에 가까운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고 아우성을 지르는 것이다.
KJ부장과 PW부장이 교육을 들어와 KH부장까지 불러내어 술 한 잔 마셨다.
제주수산에서부터 마신 술이 카페까지 이어지며 폭탄주 3잔씩 더한 후에야 자리를 일어섰다.
아침엔 피곤이 몰려와 일어나기 싫었다.
K처장은 어제 만든 보고서를 읽어보더니 또 새로운 주문을 했다.
나는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의 전율을 느꼈다.
그의 주문 대로 또 새로운 보고서를 만든다고 밤 11시 까지 야근을 해야 했다.
가급적이면 전철을 타고 출퇴근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못 끝낸 일은 다음날 끝내더라도 전철이 끊어지기 전에 퇴근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내 몸은 무쇠가 아니다.
결국 난 그날 밤 몸살로 쓰러지고 말았다.
밤새도록 오한에 시달리다 출근했다.
그렇다고 여유 있게 쉴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다시 만든 보고서를 처장에게 보고했고 처장은 또 부분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의무실에서 약을 타다가 먹으면서 일은 계속 되었다.
15일에 있었던 투표는 누구를 찍을지 몰라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
아내가 고지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내가 함께 가 주기를 바라기에 신사동에 다녀왔다.
갑자기 로또가 사고 싶어져 오는 길에 그녀와 내 몫으로 20000원어치 로또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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