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23(금)
오전 내내 처장이 요구하는 인사 제도 및 운영 실태 보고서 보완 작업을 하였다.
처장은 61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어떤 형태로 보고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수정할 부분이 생각날 때마다 계속 내게 보완을 요구했다.
보고시간이 오후 2시로 정해져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오후 2시경에 그는 사장실에 보고하러 들어가고 나는 OOO교수를 만나러 KY과장과 함께 O대로 향했다.
경영평가와 관련하여 그가 요청한 보조 자료를 가져다 드린다는 명목이지만 좀더 평가를 잘 받기 위한 행보다.
맨손으로 가기 무엇해 발렌타인 17년산 양주 한 병을 함께 들고 내가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우리가 그동안 수행한 업적을 알게 하기 위하여 그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체크표시를 하여 주었다.
그는 내가 연필로 표시한 부분에 대하여 다시 밑줄을 긋고 번호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었는데 과연 그가 그것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제대로 이해하여 우리에게 좋은 점수를 줄지 의문이다.
나는 KY가 작성한 경영평가 보고서가 맘에 들지 않는다.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사항 중심으로 집중적인 강조가 필요한데 그가 작성한 보고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강조하거나 불필요한 부분까지 무조건 백화점 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OOO교수를 만나 설명을 마치고 돌아오는 동안 처장은 사장에게 인사제도 및 운영실태에 관한 보고를 드렸다.
사장은 연필로 밑줄을 계속 그어대 가며 보고서를 읽었고 그동안 김처장은 그 곁에 앉아 필요한 설명을 덧붙이는 형식을 취했다고 처장이 전한다.
어쨌든 그동안 그가 가지고 있는 인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어느 정도 불식 시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K부장이 내게 처장과 저녁 약속을 잡으란다.
두어 달 동안 고생스럽게 만든 보고서에 대한 사장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저녁식사라도 한번 권해보라는 것이다.
처장은 싫지 않은 기색을 보였고 그래서 결국 나와 K부장 그리고 L과장이 함께 J를 driver 삼아 잠실에 있는 꼼장어 집으로 갔다.
집은 허름하지만 몬도가네 식으로 산 것을 철사에 꿰어 구워먹는 방식인데 먹어보니 맛이 끝내준다.
처장이 또 OO실 식구들이 먹고 있는 곳으로 함께 가자고 해서 택시를 타고 삼성동 근처 산소 노래방에 갔다.
술 취한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가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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